사회권희진
국방부 조사본부는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를 낸 조종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조사본부는 ″현재까지 수사를 통해 조종사의 표적 좌표 오입력이 사고의 직접적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종사 2명은 지난 6일 KF-16 전투기를 한 대씩 몰고 MK-82 항공 폭탄 각 4발을 실사격하는 훈련 중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민가에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던 정황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조종사들은 사격 전날이던 지난 5일 좌표를 컴퓨터에 잘못 입력하는 과정에서 좌표의 고도도 임의로 수정했습니다.
좌표가 컴퓨터에 입력되면 좌표 지점 고도가 자동 산출되는데 잘못된 좌표를 입력해 다른 고도가 산출되자 조종사는 훈련 계획서에 적힌 대로 고도를 2천 피트로 수정 입력했습니다.
그 결과 이튿날 이뤄진 실사격에서는 폭탄이 더 멀리 날아가면서 오입력한 좌표에서도 약 2㎞ 벗어난 지점에 떨어졌습니다.
만약 고도를 수정하지 않았더라면 폭탄은 5층짜리 군인아파트 4개 동이 들어선 곳에 탄착될 수도 있었습니다.
조종사가 약 1천500피트의 차이를 별다른 의심 없이 수정하면서 좌표를 재확인하지 않은 대목의 과실 여부는 수사에서 밝혀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