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비판 성명에 박단 "교수 자격 없어"‥환자단체 "참스승"

일부 서울의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지난 1년간 대안도 없이 반대만 해왔다고 지적하며, 결단을 촉구하는 비판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환자 단체와 전공의 단체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오늘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수들이 제자를 위해 참스승의 면모를 보였다"며 "환자를 버린 행위까지 감싸주는 의사 카르텔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비판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연합회는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막연한 투쟁, 복귀를 가로막는 일련의 행동 등을 지적한 것"이라면서 "너무도 당연한 부분임에도 나서지 못했던 많은 이들을 대신해 따끔하게 꾸짖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현재 대학병원을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이 진정한 참의사라고 강조하며, "이익을 위해 자리를 떠난 이들에게 부여하는 특례가 아니라 수모를 겪고도 남은 이들을 향한 특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반면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라며 반박글을 게시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응급처치 등 술기를 책과 영상을 보며 혼자 공부했고, 눈치껏 익혔다"며 "그걸 가르쳐야 할 주체가 본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성 없이 당당하게 얘기하니 당혹스럽다"고 비난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병원장은 교수에게, 교수는 전공의에게 노동을 전가하고 있고, 전공의가 없는 지금은 교수가 간호사에게 의사의 책무를 떠넘기고 있다"며 "환자를 볼모로 착취를 정당화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전공의들의 과로 문제를 언급하며 "국민 건강을 위해 그 정도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할 것이냐"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서울 의대 교수 4명은 어제 최근 복귀하는 동료를 비난하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겨냥해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알던 제자,후배가 맞냐며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이 오만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