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제은효

고립·은둔 청소년 40%는 다시 고립‥"대인 관계 어려워"

입력 | 2025-03-25 14:22   수정 | 2025-03-25 14:22
고립·은둔 청소년 과반이 일상 복귀를 시도했지만, 40%가 다시 고립·은둔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오늘 고립·은둔 청소년에 대한 첫 전국 조사인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립 청소년은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거나 정서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없는 청소년을, 은둔 청소년은 집 안에서만 머물며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는 청소년을 뜻합니다.

조사에 응한 전국 9∼24살 청소년 1만 9,160명 중 고립 청소년과 은둔 청소년은 각각 12.6%, 16.0%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최홍일 연구원 박사는 ″추후에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해야 정확한 실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만 다른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 은둔·고립청소년의 비중은 5% 정도로 추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76점으로, 일반 청소년의 7.35점보다 매우 낮았습니다.

고립·은둔이 시작된 시기는 18세 이하가 72.3%로 가장 많았고, 65.5%가 대인관계 어려움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3명 중 2명인 62.5%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71.7%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꼈고, 55.8%는 일이나 공부, 취미활동 등으로 극복하려 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39.7%는 힘들고 지치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시 고립·은둔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눈치 보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공간, 경제적 지원, 혼자 하는 취미 활동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최 박사는 ″가구 단위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들이 관계 형성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