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8시 2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21층짜리 아파트.
같은 층 복도의 두 가구에서 시뻘건 화염과 함께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목격자]
"내려오세요! 내려오세요!"
불길이 점점 거세지면서 펑 하는 폭발음까지 들려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모습이 보입니다.
보통 한 집에서 시작돼 인근 세대로 번져가는 통상적인 화재와는 달리, 복도식 아파트의 가운뎃집을 건너뛰고 양옆에서만 불길이 치솟고 있는 겁니다.
[목격자]
"헉? 저‥ 뭐야? 저 끝에 하고 중간에 하고 다 폭발이 일어났는데?"
짙은 회색 연기는 아파트 벽면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까지 덮치고, 놀란 주민들이 연기를 피해 급히 대피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소방차와 구급대가 도착하고, 부상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아파트 단지 쪽으로 들것도 들어갑니다.
이 불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추락해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연기를 마시거나 화상을 입는 등 모두 11명이 중경상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한 60대 남성이 화염을 뿜어내는 장비를 가져와 일부러 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즉각 방화 혐의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사진 등 증거와 정황 등이 일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 남성이 누구인지, 무슨 이유로 어떻게 불을 지른 건지 등 구체적인 범행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소방당국은 9시 15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며, 현장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화면 제공 : 이학률, 이지희(시청자)
사회
곽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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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사상' 봉천동 큰불 난리‥60대男 손에 '농약살포기'?
'12명 사상' 봉천동 큰불 난리‥60대男 손에 '농약살포기'?
입력 2025-04-21 11:05 |
수정 2025-04-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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