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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콸콸콸' 뭔가 붓더니 '슥'‥'쾅!' 불기둥 휩싸인 구청
입력 | 2025-04-22 14:09 수정 | 2025-04-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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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새벽 3시 반쯤 울산 중구청사 앞.
40대 남성 A 씨가 화단에 들어가더니 흰색 통을 들어 안에 있는 내용물을 쏟아붓습니다.
그리고 반대편 화단으로 이동합니다.
잠시 뒤 화단에서 시뻘건 화염이 폭발적으로 치솟아 오르고, A 씨가 뛰쳐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곧이어 또 다른 화단에서도 거대한 불길이 일어나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는 나무를 한순간에 집어삼킵니다.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A 씨는 CCTV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유유히 벗어났습니다.
당직하던 공무원들이 나와 소화기로 급히 불을 껐고, 소방대원과 구급대원이 도착해 방화 현장을 정리했습니다.
새벽시간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사라진 A 씨, 먼 거리에서만 잡힌 CCTV 영상으로는 인상착의를 특정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A 씨의 이동 경로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친 순찰차 블랙박스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그중 한 군데서 A 씨와 그의 차량이 정확히 포착됐고, 경찰은 결국 사건 2시간 만에 공용건조물방화 혐의로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의 정체는 전직 울산 중구청 공무원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달 29일 밤 11시쯤 중구청 주차장에서 차량 2대를 둔기로 내리쳐 파손한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수년 전 울산 중구청에서 근무하다 다른 중앙부처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는 공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그를 구속시킨 뒤 사건을 검찰에 보냈습니다.
(영상제공 : 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