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와 의대협회는 오늘 오후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의대 학사 운영을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자정이 되면 올해는 학교에 돌아올 기회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만 김홍순 교육부의대국장은 "오늘 자로 유급을 확정하는 건 학생들이 돌아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며 더이상 미뤄서는 정상적인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부 학생들이 학사유연화를 기대하며 대선이 끝나는 6월 이후 복귀를 계획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유급이 확정되면 학사유연화로는 돌아올 수 없고 유급을 취소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태 의대협회 이사장도 "F학점을 받아 유급이 확정되면 누구도 그 결과를 번복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자정 전에 문이 열려있을 때 복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김 국장도 복귀를 원하는 의대생은 오늘 자정 전에 온라인 수업에 로그인해 강의를 듣는 등 실제 복귀 의사를 증빙하는 행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부와 학장단은 집단 유급으로 인해 내년에 24, 25, 26학번이 수업을 함께 듣는 이른바 '트리플링' 대책도 논의했는데, 학칙 변경을 통한 신입생 수강신청 우선권이 주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이사장은 "전북대와 동아대 등이 수강 인원 제한 규정을 이미 만들었고 오늘도 관련 논의가 있었다"며 "수강신청 제한 등 규정을 정비해 학교별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도 트리플링으로 인해 24, 25학번의 복귀가 어려울 거란 우려에 대해 김 국장은 "수강을 제한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페널티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교육 여건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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