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청권의 4개 시·도지사가 잇따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것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충남·충북지사 뿐 아니라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등 충청 지역의 광역단체장 전원이 유럽 출장을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겁니다.
2027년 충청권 하계U대회 대회기 인수와 폐막식 참석, 투자 유치 등을 이유로 독일이나 프랑스, 네덜란드로 향하는 일정입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미 일주일 일정으로 출국했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은 오늘, 김영환 충북지사도 내일 출국할 예정입니다.
3선 논산시장 출신인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유례없는 폭우로 충청 지역에 심각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시점에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다는 건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약 체결이나 국제행사도 행정의 중요한 부분인 건 맞지만, 12년간 지자체장을 해 본 경험에 비추어 이런 상황에선 양해를 구하고 부단체장을 대신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주민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되는 일이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민주당 충남도당과 충북도당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지역 재난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절실히 필요한 와중에 지사가 자리를 비운다는 건 책임 방기와 다름없다", "출장을 즉각 취소하고 도민이 있는 현장에 집중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김태흠 지사는 출장을 떠나기 직전 "이번 출장이 충남의 이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쟁 중에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냐, 피해 복구는 해외에서 지시할 체계가 갖춰져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충북도도 "충청 U대회는 4개 시도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행사로, 차기 개최지로서 공식적인 책임과 의전을 다하는 건 중요한 외교적 역할"이라며 "김영환 지사가 폐막식에 참석하는 건 국제대학스포츠연맹과의 협의사항 이행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사회
곽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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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쑥대밭‥유럽 꼭 가야 돼?" 광역단체장 '전원 출장' 발칵
"충청 쑥대밭‥유럽 꼭 가야 돼?" 광역단체장 '전원 출장' 발칵
입력 2025-07-24 11:57 |
수정 2025-07-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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