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민지

[단독] 김건희, 서희건설·김상민 연락 내역 확인‥짙어지는 국정개입 의혹

입력 | 2025-08-17 20:02   수정 | 2025-08-17 22:41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씨에게 사위의 인사를 청탁했다고 인정한 가운데, 이 회장과 김 씨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연락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공수처가 확보한 2023년 7월부터 석 달 치 김건희 씨 통신 기록에는 김 씨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연락한 내역이 담겼습니다.

이봉관 회장은 2023년 7월 31일 오후 김 씨에게 문자를 보냈고, 한 달 뒤인 8월 16일 오후에도 김 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연이어 문자를 받은 김 씨는 이틀이 지난 8월 18일 이 회장에게 답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과 김 씨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회장이 연락한 번호는 김건희 씨가 지난해 11월 교체하기 전까지 쓰던 개인 휴대전화였습니다.
두 사람이 연락한 시기는 이 회장의 첫째 사위인 박성근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2대 총선에 출마 의지를 굳혔다는 보도가 나온 뒤입니다.

박 전 실장은 이후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고, 윤석열 정부 초대 해수부 장관인 조승환 의원과 맞붙었다가 경선에서 졌습니다.

당시 부산 중·영도는 6선 김무성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 신청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실장은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팀에 보낸 자수서에도 등장합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김건희 씨에게 건넸고, 이후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희건설 측은 2023년에 주고받은 문자가 이 회장 사위 공천 관련 연락이었느냐는 MBC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공수처가 확보한 통신기록에는 김건희 씨와 김상민 전 검사가 2023년 9월 3일과 5일 두 차례 통화한 기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검사는 두 차례 통화 이후인 9월 말, 현직 부장검사 신분인데도 경남 창원 지역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사람″이라는 추석 명절 문자를 돌렸고, 이듬해 1월에는 출판기념회도 열었습니다.

앞서 명태균 씨도 ″김건희 씨가 경남 창원 의창에 김영선 전 의원 대신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습니다.

김건희 씨 측은 이봉관 회장, 김상민 전 검사와 연락한 내용 등을 묻는 MBC 질의에 ″사실관계 파악 전이라 답변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특검은 내일 오전, 구속 상태인 김건희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