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새벽 서울 관악구의 주택가 골목.
한켠에 놓여있는 쓰레기 더미에 한 남성이 상체를 숙이고 무언가를 만집니다.
이 남성이 자리를 뜨자 쓰레기 더미에서 작은 불꽃이 일어나더니 불길이 삽시간에 번져 활활 타오릅니다.
인근 주민이 긴급 대처해 다행히 불은 더 번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잠시 뒤 또 다른 골목에서 포착됐습니다.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현장을 빠져나가는 남성.
그가 자리를 떠나자 어김없이 불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불이 잘 붙었는지 확인하다 생각처럼 되지 않았는지 다시 범행현장으로 가 재차 불을 내는 모습까지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순식간에 세 곳에서 불을 지른 겁니다.
상습적인 방화라 신속한 검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CCTV로 범인의 동선을 역추적해 나갔습니다.
결국, 용의자인 40대 남성의 주거지까지 찾아간 경찰.
남성은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CCTV 속에서 쓰고 있던 모자가 그의 집 안에서 발견되면서 그 자리에서 붙잡혔습니다.
그는 경찰에 "쓰레기 무단투기에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낸 불은 "소방관이 꺼줄 거로 생각했다"는 무책임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남성이 주장한 '쓰레기 무단 투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남성은 구속됐고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사회
박소희
박소희
새벽에 골목길 가자 '활활활'‥"소방관이 꺼주겠지!" 섬찟 해명
새벽에 골목길 가자 '활활활'‥"소방관이 꺼주겠지!" 섬찟 해명
입력 2025-08-20 18:20 |
수정 2025-08-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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