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런 윤석열 정부 초기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학생 만평 '윤석열차'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경기 부천시의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학생만화공모전 역대 수상작을 전시한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상작들이 함께 전시되는 이번 전시에는 2022년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도 포함됐습니다.
'윤석열차'는 한국만화박물관 비즈니스센터 1층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 그린 이 작품은 윤석열 전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가 돌진하고 놀란 시민들이 기겁하며 도망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는 이유로 해당 공모전은 문체부의 경고에 이어 후원 명칭 취소, 국비 보조금 삭감까지 당해야 했고, 공모전 전시도 2년간 중단됐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2022년 10월 6일)]
<'윤석열차' 풍자만화 관련해서 문체부에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경고한 게 대선 기간에 약속하신 표현의 자유를 좀 위반한다는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 뭐 그런 문제에 대통령이 언급할 건 아닌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학생이 표절한 것 아니냐며 공세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논란 2년여 만에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실제로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다시 보니 윤석열차가 달리며 시민들이 놀라 도망가는 모습은 단순 풍자가 아닌 예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또 만화 속 열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고, 객실에는 검사복을 입은 남성들이 커다란 칼을 치켜들고 있습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각종 '공천개입, 매관매직' 의혹 등과 검찰의 '도이치 주가조작' 무혐의 처분까지 염두에 두고 보면 더 의미심장합니다.
고등학생이 그렸음에도 시대를 앞서간 날카로운 권력 풍자였다는 재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차'를 다시 전시하는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주제는 '만화·웹툰, 정상영업 합니다'로 정해졌습니다.
사회
곽동건
곽동건
"지금 '윤석열차'가 돌아옵니다"‥3년 만에 '전시' 다시 보니 소름
"지금 '윤석열차'가 돌아옵니다"‥3년 만에 '전시' 다시 보니 소름
입력 2025-09-03 17:54 |
수정 2025-09-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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