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약취 유인 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 중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반쯤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근처에서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라고 말을 걸며 유인하려 하는 등 당일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초등학생 네 명을 상대로 납치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현장을 벗어나면서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그제 저녁 7시 반쯤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추가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초등학생들이 귀여워서 재미 삼아, 장난삼아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초등학교가 배포했던 가정통신문
'납치 시도' 신고가 그제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당시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주변 CCTV를 확인했지만 관련 행위를 발견할 수 없는 등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 아동 어머니가 알려준 차량과 실제 범행 차량은 색상이나 차종이 달라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신고자에게 책임을 넘기는 모습을 보여, '부실 수사'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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