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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곽동건

하얗게 질려 편의점 온 아이 "이거 좋아해?" 건넨 순간‥

하얗게 질려 편의점 온 아이 "이거 좋아해?" 건넨 순간‥
입력 2025-09-04 19:38 | 수정 2025-09-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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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2일 낮 대전광역시 서구의 한 편의점 앞.

    빨간색 옷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어린이 한 명이 혼자서 편의점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점원에게 말을 거는 듯한 어린이, 뭔가 사정이 있어 보입니다.

    [김00/당시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할머니랑 누나랑 같이 가고 있었는데 할머니를 놓쳤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러 왔다라고 했던 것 같아요."

    가족을 잃어버려 많이 놀랐는지 안절부절못하는 어린이.

    당시 아르바이트 중이었던 김 모 씨도 이런 어린이의 상태가 많이 걱정됐다고 합니다.

    [김00/당시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목소리가 좀 작았고… 금방 (가족들을) 놓쳐서 또… 많이 당황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다정히 말을 건넸습니다.

    [김00/당시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놀랐을 거 같아서 좀 안심을 시켜주면 좋을 거 같아서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바나나 우유 고르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사줬습니다."

    이런 작은 친절에 놀란 아이가 조금씩 진정을 찾아가는 사이, 가족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확인해 보는 김 씨.

    아이는 누나의 휴대전화 번호를 기억해 냈습니다.

    [김00/당시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좀 어려서 기대는 안 했는데, 누나 번호를 알더라고요. 그래서 누나분한테 전화를 바로 드렸는데…"

    그러나 누나와는 곧바로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문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어서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관들이 아이를 달래며 말을 건네고, 곧이어 보호자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경찰관의 손을 잡고 약속 장소까지 함께 걸어가는 어린이.

    곧 아이를 애타게 찾고 있던 가족들과 무사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어린이를 적극 보호하고 가족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이 편의점은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된 곳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자발적으로 아동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편의점·약국 등으로, 전국 1만 1천여 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김00/당시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아이들이 오면 좀 그래도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하고, 혹시라도 위급 상황 같은 게 있으면 최대한 도와주라고 그렇게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 20대 여성 직원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며 얼굴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어린이를 적극적으로 보살펴 준 편의점 직원과 아동안전지킴이집에 참여해 주신 운영자분께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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