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채움재 안으로 보이는 암석들 [연합뉴스/오산시 제공]
오산시청에 따르면, 무너진 옹벽 뒤편 공간에서 직경 40㎝가 넘는 암석과 비닐 재질의 건설 폐기물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옹벽 뒤쪽 공간을 채우는 용도로 사용하는, 이른바 '뒤채움 재'는 옹벽 안전성과 내구성을 위해 각 재료의 최대 입자 직경이 10㎝ 이하로 제한돼 있는데, 해당 기준을 훨씬 웃도는 자재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옹벽을 쌓는 데 사용된 블록 역시 설계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설계도서상에는 가로 456㎜, 세로 527㎜, 높이 200㎜의 블록을 사용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 사용된 블록은 이보다 더 작은 가로 450㎜, 세로 400㎜, 높이 200㎜였습니다.
세로 길이가 설계보다 12㎝ 이상 작았던 건데, 블록이 작아지면 무게가 더 가벼워 뒤에서 밀려오는 흙의 압력을 제대로 버티지 못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경찰과 사고 조사위는 사고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6일 저녁 7시쯤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쳐 40대 운전자 1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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