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검찰청 폐지법 통과와 관련해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검찰이 폐지되는 현실에 매우 참담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 구성원이 느꼈을 당혹감, 허탈감, 억울함과 우려를 떠올리면 면목이 없고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밝혔습니다.
노 대행은 오늘 오전 검찰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의심받는 수사 등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지라도, 그동안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노력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검찰청 폐지법 통과 후 일부 검사가 사표를 내고, 검찰동우회에서 헌법소원 방침을 밝히는 등 거센 반발에 나서자 내부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노만석/검찰총장 직무대행(지난 26일)]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국회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향후 형사사법 시스템이 공백 없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노 대행은 "어떠한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을 지키는 검찰 본연의 역할은 변해서도 안되고, 변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검은 향후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과 지혜를 더욱 더 충실히 듣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대행은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7월 대검 차장으로 발탁됐고,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퇴임 후 총장 대행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앞서 전직 검찰 간부 등 검찰공무원 모임인 검찰동우회는 "검찰청 폐지는 헌법상의 권력분립 원칙과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자 훼손"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민주적, 반역사적 법률 개정에는 헌법 소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바로잡을 것임을 단호히 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이명박 정부 때 검찰총장을 지낸 한상대 전 총장이 회장을 맡고 있고, 지난 3월엔 '회원들의 도움과 협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취소 됐다'는 감사문자를 한상대 검찰동우회장 명의로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회
박소희
박소희
'검찰 부글부글' 심상치 않나, '현정부 임명' 총장 대행도‥
'검찰 부글부글' 심상치 않나, '현정부 임명' 총장 대행도‥
입력 2025-09-29 10:54 |
수정 2025-09-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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