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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박소희

"아픔과 분노 헤아리지 못해"‥'매를 벌었던' 공로상 결국

"아픔과 분노 헤아리지 못해"‥'매를 벌었던' 공로상 결국
입력 2025-10-02 11:52 | 수정 2025-10-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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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는 매춘" "강제 연행은 없다"와 같은 표현으로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 대한 한국출판공로상 수상이 이틀 만에 취소됐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어제 오후 긴급 상무이사회와 관련 운영위 등을 소집해 논의한 결과 저자인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인 뿌리와이파리 정종주 대표에게 주기로 한 특별공로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겪은 국민들의 고통스러운 역사와 위안부 할머니들, 또 그의 아픔에 동감하여 치유를 위해 활동하고 성원해온 많은 분의 아픔과 분노를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점에 대해 국민들과 위안부 할머님 당사자들은 물론, 함께 염려하고 활동해온 많은 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국민과 출판인들의 의견이 폭넓고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협회 측은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판매금지 및 민형사상 소송이 계속됐고, 올해 대법원 판결에 이르기까지 11년이 넘는 절차가 마무리되고 그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종결됐다"며 공로상 수상을 결정했습니다.

    박 교수 등이 오랜 시간 법정투쟁을 벌이며 학문과 언론출판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 헌신했다는 추천을 받았다는 건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강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역사정의를 왜곡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아 논란을 일으킨 것이 공로인가"라며 "역사부정 행위를 장려하고 권장하려는 의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윤철호 회장은 사회평론 대표 출신으로 지난 2017년부터 3연임에 성공했는데, 최근에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 전환을 시도해 '사유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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