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탑승하더니 뭔가 이상한 듯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내 엘리베이터가 어딘가에 부딪히며 큰 충격이 가해지자, 여성의 몸이 공중으로 튀어 오릅니다.
천장에서 승강기 잔해물까지 떨어져 내리면서, 이 40대 여성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승강기는 지난 1997년 처음 설치돼 약 28년간 사용된 엘리베이터였습니다.
![[단독] 노후 엘리베이터 잦은 사고‥전국 최장수 승강기는 '64년째 사용 중'](http://image.imnews.imbc.com/news/2025/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5/10/15/cyj_20251015_15.jpg)
■ 노후 승강기 중대 사고 6년간 157건
이렇게 15년 이상 사용된 엘리베이터는 '장기사용 승강기'로 분류돼 정밀 안전 검사 대상인데요. 통상 노후 승강기로 구분됩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을 통해 확보한 노후 승강기 최장 사용연수 및 중대사고·고장 현황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사람이 다치는 등 157건의 중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단순 이용자 과실로 사고가 난 경우(50.9%)도 있었지만, 28.7%는 승강기 이상으로 사고가 났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과 2024년 부산에서는 유지관리업체 과실로 엘리베이터 이용자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승강기는 '64년째 사용 중'
지난 8월 기준, 전국에서 가장 오래 사용되고 있는 승강기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려 64년 2개월째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는 56년 10개월째 사용 중인 승강기가 있고, 울산에 위치한 화학 공장들도 50년 넘게 같은 승강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에서는 부품 부식과 연결선 단선 등으로 갑자기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지되는 등 고장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수리를 거쳐 46년 넘게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설치 15년 이상이 된 노후 승강기는 전국에 26만 2천4백여 대에 달합니다.
전국의 승강기는 87만 9천6백여 대니까, 3대 중 1대는 노후 승강기인 셈입니다.
이에 한병도 의원은 "노후 승강기의 중대 사고와 고장은 단순한 관리 부실이 아닌 제도 미비의 결과"라며 "노후 승강기 비율이 많은 만큼, 행정안전부가 정밀안전검사 주기를 차등화하고 유지관리업체 책임을 강화하는 등 승강기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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