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 대령 "尹 '계엄 해제돼도 새벽에 다시 하면 된다'고 말해"

박성하 대령(왼쪽)과 윤석열·김용현·박안수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이 의결되자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의원들부터 잡으라고 하지 않았냐"고 소리치며 "새벽에 다시 계엄을 선포하면 된다"고 했다는 증언이 재차 나왔습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재판장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 사건 재판에서, 계엄 당시 방첩사 기획관리실장이었던 박성하 대령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 20분쯤,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안에 있는 결심지원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등과 함께 있었습니다.

합참에 파견됐던 김명수 중령은 당시 결심지원실 상황을 방첩사 단체 대화방에 실시간으로 공유했는데, 이를 본 박 대령이 증언한 겁니다.

박 대령은 윤 전 대통령이 "의원들부터 잡으라고 했잖아요!"라고 소리치며 들어왔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인원이 부족했습니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계엄 해제가 의결됐어도 새벽에 다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된다"고 말했단 내용의 메시지가 이어서 올라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단체 대화방에서 '국회의원'이란 단어를 본 게 맞느냐고 재차 물었는데, 박 대령은 "제 기억 속에는 의원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박 대령은 지난 2일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재판에서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