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의 좁은 도로.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길 곁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뒤로 물러설 만한 공간이 있는데도 굳이 버티고 서 있는 오토바이. 조심조심 천천히 지나가는 차량 뒤로 풀썩 쓰러집니다.
이번에는 밤 11시쯤 인근 도로. 서행하는 차량 앞에서 일부러 가다 서기를 반복합니다.
조금 앞으로 갔다가 차량이 따라붙으면 급정지하는 오토바이. 결국 '톡' 건드리자 기다렸다는 듯 옆으로 넘어집니다.
다음 상황은 더 수상합니다.
한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하려는 차량 뒤에 굳이 멈춰선 오토바이. 후진을 시작하자 슬금슬금 오히려 앞으로 다가섭니다.
그러더니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슬쩍 다리를 올리며 넘어질 준비를 하며 쓰러집니다.
이들이 이렇게 일으킨 사고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14건, 받아낸 보험금은 5천만 원에 달합니다.
반복되는 사고가 수상하다고 여긴 보험사는 이들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는데, 조사 결과 사고가 난 오토바이 운전자뿐만 아니라 사고를 낸 승용차 운전자도 모두 한 패인 보험사기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달대행업체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 승용차와 오토바이에 나눠 타고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나눠 가진 겁니다.
이들은 수사 초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며 버텼지만 결국 블랙박스 영상과 휴대전화 때문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미 깨진 휴대전화를 피해품이라고 보험사에 여러 차례 제출한 게 들통 난 겁니다.
경찰은 30대 A씨 등 11명을 상습 보험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회
이남호
이남호
'준비하시고~' 툭 치자 '으악'‥이것 때문에 '딱 걸렸네'
'준비하시고~' 툭 치자 '으악'‥이것 때문에 '딱 걸렸네'
입력 2025-10-27 12:41 |
수정 2025-10-27 12:4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