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린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 재판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반대되는 증언을 했습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다시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돌아온 상황을 증언하며 "윤 전 대통령이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실 걸 갖고 와라, 이런 이야기도 하셨고요. 그리고 앉으셔서는 제가 좀 기억 남는 거는 이걸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류의 말씀도 하셨고 일종의 업무지시 같은 걸 하셨습니다."
이어 "한 전 총리에게 당분간 본인이 가셔야 할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가달라는 말씀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각 부처에 몇 가지 지시를 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당분간'이라는 이야기를 한 게 맞냐"며 "일시적 경고성이라면 당분간이라는 단어와 상충하지 않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러자 송 장관은 "일회성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진관/재판장]
"윤석열이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이게 경고성 비상계엄이다, 아니면 일시적으로 하는 거다 이런 취지로 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억나지 않습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오후 9시 37분쯤 한 전 총리가 통화에서 "오시고 계시죠?"라며 도착 예정시간을 물었고 "오후 10시 10분께 도착한다"고 답변하자 한 전 총리가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고 서너 차례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장관은 대접견실에 도착한 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었고, 이 전 장관이 '계엄'이라고 답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 장관은 "저로서는 영문을 모르고 저 자리에 갔다"며 "저건 국무회의가 아니라고 일관되게 생각하고, 2~3분 동안 대통령이 오셔서 통보에 가까운 걸 말씀하시고 나가서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원됐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불려가서 앉았다가 나오게 됐으니 그렇게 느꼈다"며 "저 상황인 줄 알면 당연히 안 갔어야 한다. 저희가 안 갔으면 저 상황이 안 벌어졌을 수도 있지 않냐"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농림장관으로 발탁된 송 장관은 이재명 정부로 정권교체된 후에도 유일하게 연임돼 재직 중입니다.
사회
박소희
박소희
유일한 '현 장관' 송미령 증언 "尹은 그날‥" 재판정 술렁
유일한 '현 장관' 송미령 증언 "尹은 그날‥" 재판정 술렁
입력 2025-11-10 16:39 |
수정 2025-11-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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