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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박소희

유일한 '현 장관' 송미령 증언 "尹은 그날‥" 재판정 술렁

유일한 '현 장관' 송미령 증언 "尹은 그날‥" 재판정 술렁
입력 2025-11-10 16:39 | 수정 2025-11-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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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열린 한덕수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 재판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반대되는 증언을 했습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다시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돌아온 상황을 증언하며 "윤 전 대통령이 '막상 해보면 별 것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마실 걸 갖고 와라, 이런 이야기도 하셨고요. 그리고 앉으셔서는 제가 좀 기억 남는 거는 이걸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류의 말씀도 하셨고 일종의 업무지시 같은 걸 하셨습니다."

    이어 "한 전 총리에게 당분간 본인이 가셔야 할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가달라는 말씀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각 부처에 몇 가지 지시를 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당분간'이라는 이야기를 한 게 맞냐"며 "일시적 경고성이라면 당분간이라는 단어와 상충하지 않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러자 송 장관은 "일회성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진관/재판장]
    "윤석열이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이게 경고성 비상계엄이다, 아니면 일시적으로 하는 거다 이런 취지로 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억나지 않습니다."

    송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전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오후 9시 37분쯤 한 전 총리가 통화에서 "오시고 계시죠?"라며 도착 예정시간을 물었고 "오후 10시 10분께 도착한다"고 답변하자 한 전 총리가 "좀 더 빨리 오시면 안 되냐"고 서너 차례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장관은 대접견실에 도착한 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었고, 이 전 장관이 '계엄'이라고 답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 장관은 "저로서는 영문을 모르고 저 자리에 갔다"며 "저건 국무회의가 아니라고 일관되게 생각하고, 2~3분 동안 대통령이 오셔서 통보에 가까운 걸 말씀하시고 나가서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원됐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불려가서 앉았다가 나오게 됐으니 그렇게 느꼈다"며 "저 상황인 줄 알면 당연히 안 갔어야 한다. 저희가 안 갔으면 저 상황이 안 벌어졌을 수도 있지 않냐"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농림장관으로 발탁된 송 장관은 이재명 정부로 정권교체된 후에도 유일하게 연임돼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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