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구인영장 집행을 예고한 뒤 오후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증인 선서 후 탄핵심판과 자신의 재판에서 충분히 진술했다며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내란' 특검팀의 주신문이 이어지자 증언을 시작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듣게 된 한 전 총리와 다른 참석자들이 뭐라고 이야기했느냐"는 질문에 "당시 총리께서는 제 이야기를 듣고 재고를 요청하신 적이 있다"며 "좀 반대하는 취지로 다시 생각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한 전 총리에게 '총리께서 보시는 것과 대통령 입장은 판단이 다르다. 난 이게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한 전 총리는 저를 설득했고, 저는 한 전 총리를 설득하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대라는 단어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저한테는 반대 취지로 읽혔다"고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계엄 당시 '여론조사 꽃'과 민주당사 등에 군 병력을 투입해선 안 된다고 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여론조사 꽃, 민주당사, 언론사에 병력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선관위와 관련해 확인할 게 있다"고 하니, 자신이 "민간기관이니까 안 된다. 군을 조금 투입하라고 했는데, 뭘 여기저기 보내느냐"고 반대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재가를 구한 건데 전 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면 국무위원들을 모아야 한다'거나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건의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특검팀이 "당시 송미령 장관에게 빨리 오라고 한 건 한 전 총리가 합법적 외관을 갖추자고 건의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고 묻자, "국무위원들이 외관을 갖추려고 온 인형도 아니고, 너무 의사가 반영된 질문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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