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전 장관은 오늘 오후 2시쯤 특검에 출석하며 '김건희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김 씨 메시지를 받고 검찰 인사에 반영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 전 장관은 김 씨의 명품 가방 수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5월, 김 씨로부터 수사 무마 등 직무 관련 부정한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김 씨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법무부는 김 씨의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중앙지검장과 간부진인 1∼4차장검사를 전원 물갈이하고,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 씨는 박 전 장관에게 검찰 수사팀 인사에 대한 '지라시'를 보내기도 했는데,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항의성으로 김 씨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시한 끝에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새로 바뀐 수사팀은 결국 김 씨를 검찰청 대신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하고 무혐의 처분했는데, 특검팀은 이 과정에 박 전 장관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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