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
2025년 12월 9일
2025년 12월 9일
김용현·노상원 내란 혐의 재판
계엄 당시 합참 근무했던 A 중령 증인 출석
[지귀연/재판장]
"증인 장시간 답변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좀 공격적으로 물어보시고 막 그래가지고 좀 불편하실 수도 있었는데 차분하게 답변 잘 해주셔서 크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A 중령]
"재판장님 저 한말씀만 좀 할 수 있는 기회 주시면. 오늘 뭐 변호사님들 답변에 공격적이라 생각은 안했었는데 그렇게 비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그 순간 방청석에서 소란
[지귀연/재판장]
"어. 저 방청석 정숙해주십시오."
[A 중령]
"제가 생도 시절 초급장교 시절 때 우리 군은 과거 권위주의적 과오와 단절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정치적 중립이라는 교육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대에 있었던 일을 왜 우리가 교육받아야 되지'
그래도 군의 존재 목적이 있기 때문에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했습니다.
재판장님, 개인적으로 너무 참담합니다. 앞으로 우리 군을 이끌 10년 20년 뒤에 와야 할 후배들은 본인이 경험하지도 않았던 일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되고 끊임없이 자성해야 됩니다.
지금 24년도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이후 계절이 4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근데 저를 포함한 제 동료 우리 군인들은 단 한 번도 따뜻한 봄날이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혹독한 겨울과 싸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국가방위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제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인의 제복은 특정 권력의 사병이 될 때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방패가 되기 위해 입어야 할 수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떨어진 군의 신뢰와 군의 시스템을 재건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재판장님께서 공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청합니다. 이상입니다."
[지귀연/재판장]
"예,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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