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출석한 이상민 전 장관 [자료사진]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서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상황이 담긴 대통령실 CCTV 영상이 제시됐습니다.
특검 측이 공개한 해당 영상에선 당일 밤 9시 50분경 이 전 장관이 문건을 자신의 왼쪽 자켓 주머니에 넣었다가 약 10초 뒤 이를 다시 꺼내서 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특검 측은 이후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등장하고, 김 전 장관은 국무회의 정족수 충족에 필요한 숫자로 추정되는 손가락 4개를 펼쳐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 측은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 사실을 들은 이 전 장관이 많은 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당일 아내와 함께 김장행사를 다녀왔는데 아직 서울로 돌아오지 못한 아내의 스케줄을 보기 위해 일정표를 꺼내 본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전 장관 측이 "초반엔 '팸플릿'이라고 했다가 프레스가이드로 바뀌고, 다시 행사 일정표라 언급한다"며 종이가 하얗다는 점에서 팸플릿이 아니라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에 약 9~10분가량 머문 사실에 대해서도 특검과 이 전 장관 측의 공방이 오갔습니다.
특검은 CCTV에서 집무실 내부 모습이 확인되지 않는 해당 시간대에 이 전 장관이 이른바 '단전·단수' 문건을 넘겨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지만, 이 전 장관 측은 집무실 책상 위에 '비상계엄 관련'이라고 적힌 문건이 놓인 것을 보고 이에 대해 물었고, 별다른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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