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 과정에서 대규모 군중을 모아 행사를 열고 시신을 함부로 다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현지시간 20일 오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야외 임시무대에 관 4개를 올리고 '석방 행사'를 진행했으며, 무대에는 이스라엘군 무기도 전시됐습니다.
무대 배경엔 납치 당시 32살이었던 시리 비바스와 납치 당시 각각 4살, 생후 10개월이었던 그의 두 아들. 그리고 84살 오데드 리프시츠 등 인질 4명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흡혈귀로 묘사한 합성 사진이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 현수막에는 "전쟁범죄자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군대가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군용기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그들(인질)을 죽였다"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우리도 비바스와 리프시츠의 가족이 살아서 돌아가기 바랐지만 당신들의 군대와 정부 지도자들이 죽이는 것을 선택했다"며 "군사력을 동원하거나 전쟁을 재개하려는 시도는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는 행사가 끝난 후 적십자사에 시신 4구를 넘겼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신을 인계해 이스라엘 국기가 덮인 새 관에 입관한 뒤 망자를 애도하는 유대교 기도문 카디시를 낭독하는 등 짧은 추모 의식을 치렀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시신을 운구한 관 안에서 하마스 선전물을 발견하고는 "이는 망자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이집트, 카타르, 미국 등 중재국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과 아부카비르 국립법의학연구소는 부검 결과 인질 리프시츠가 약 1년 전 하마스 연계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에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부카비르는 비바스 가족 3명에 대해서도 신원 확인과 사망 원인 규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하마스 괴물들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구약성서 시편 구절을 인용해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질을 모두 데려오고, 살인자들을 처단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바스 일가족 4명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습니다.
남편 야르덴 비바스는 지난 1일 살아서 석방됐지만 부인 시리와 두 아들은 전쟁 발발 한 달여 뒤인 2023년 11월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레스타인 환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해온 평화운동가 오데드 리프시츠는 한동안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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