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미일

[World Now] 폭스TV 앵커 된 트럼프 며느리‥"트럼프가의 확성기" 비판도

입력 | 2025-02-25 12:08   수정 | 2025-02-26 13:3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가 폭스TV에서 토요일 밤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앵커로 22일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직에 있는 대통령의 가까운 친인척이 티비쇼를 진행하는 건 역사상 처음입니다.

″라라 트럼프와 함께하는 나의 견해(My View with Lara Trump)″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입니다. 첫 방송부터 출연진이 화려합니다.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인 캐럴라인 레빗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국장, 팸 본디 법무장관이 나왔습니다.

라라 트럼프는 앵커멘트에서부터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미국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서, 또 이 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조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생각나는 멘트였습니다.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의 아내입니다. 에릭 트럼프 부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라라 트럼프는 작년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지냈습니다. 당시 트럼프의 스타일대로 당직자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당의 체질 개선에 앞장섰습니다.

라라 트럼프가 실세로 떠오르게 된 데는 트럼프라는 이름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대중 소통 능력과 정치감각이 한몫했습니다. 대선 기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쟁을 ″선과 악의 문제″라고 연설해서 강력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라라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제빵을 배워 케이크 사업을 하기도 했고, 방송 프로듀서로도 일했습니다. 그러다 2014년 두 살 연하인 트럼프의 차남 에릭을 만나 결혼하며 그녀의 인생은 크게 바뀌게 됩니다. 180cm 키의 운동광으로, 미국 내에서는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의지의 여성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50만여 명에 달합니다.

대통령 며느리의 방송 앵커 데뷔가 괜찮은 건지, 비판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환호하고 있고, 폭스뉴스 채널의 시청률은 CNN 등 다른 방송을 앞지르며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출연자 섭외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과연 정치적 논란 없이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