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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서 흉악범 등 10명 탈옥‥3명 체포·7명 사흘째 추적

입력 | 2025-05-19 07:11   수정 | 2025-05-19 07:11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범을 포함한 수형자 10명이 한꺼번에 탈옥해, 치안 당국이 사흘째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자정 무렵, 뉴올리언스 교정센터에서, 탈옥수들은 수형동 문을 흔들어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30여 분 뒤인 새벽 1시쯤 화장실 변기를 뜯어내고 벽에 구멍을 뚫어 한 명씩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화장실 벽엔 ″우리는 무죄다″, ″너무 쉽다″는 메모와 함께 ′크게 웃는다′는 뜻의 영단어가 쓰여 있었습니다.

탈옥수들은 미리 준비한 담요를 철조망에 걸고 넘는 방식으로 교도소 구역을 완전히 벗어났고, 고속도로와 철로 건너 주거 지역에서 수형복을 갈아 입었습니다.

교도소 측은 7시간 넘게 흐른 오전 8시 30분, 아침 점호 도중에야 수형자들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당초 탈옥자가 11명이라고 발표했다 10명으로 수정하며 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탈옥 사건 당시 기술진 1명이 영상 감시 중이었지만 수형실에 남아 있어야 할 수형자들이 돌아다니는데도 이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도구를 이용해 화장실 배관을 잘라낸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기술진은 야식을 먹으려고 자리를 비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지역 보안관실은 ″외부의 조력과 보안 허점 없이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누군가가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옥수 중에는 2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를 선고받은 데릭 그로브스와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코리 보이드가 포함됐습니다.

미국 치안 당국은 탈옥수들을 공개 수배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FBI는 최고 5천 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고 미국 법무부와 치안협의회도 각 5천 달러, 2천 달러 현상금을 약속했습니다.

탈옥 당일 오전 한 명이 뉴올리언스의 유명 관광지인 ′프렌치쿼터′의 한 호텔 주차장에 숨어 있다 붙잡혔습니다.

다른 2명도 이날 저녁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살인범 데릭 등 7명은 사흘째 법망을 피해 도주 중입니다.

수색 범위는 루이지애나 주를 넘어 근접한 텍사스, 미시시피, 아칸소, 조지아, 오클라호마, 테네시 주로 확대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증인이나 수사관에 대한 보복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은, 교도소 측과 보안관실이 대규모 탈옥 사실을 확인하고도 오후 2시 반까지 시민들에게 안전경보를 발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