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뉴욕사무소, 관세전쟁 시 "미국, 더 큰 피해자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실행되고, 세계 각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 미국 경제가 받는 타격이 다른 국가보다 더 클 수 있다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진단했습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5년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보복한다면 결국 미국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의 국내총생산,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인데 반해, 유럽연합과 중국은 각각 3.1%, 2.9%에 불과합니다.

단순 계산으로 미국은 GDP의 7%가 보복관세 영향권에 놓이는 반면, 유럽연합과 중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이 관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제통화기금, IMF 분석에서도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5%포인트 인상될 경우 10년간 미국의 실질 수출이 19∼28% 감소하는 반면, 유럽연합과 중국의 실질 수출은 각각 0∼1.1%, 5∼7% 감소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한은은 "향후 무역협상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관세인상에 따른 경기둔화와 물가 상승이 하반기 들어 점차 현실화할 경우 자산 가격이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