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외무 "EU-미국 협상 불발 시 '2차 보복 관세'도 준비"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연합뉴스/EPA 제공]

유럽연합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실패할 경우 이미 마련된 보복 관세에 더해 2차 보복 관세까지 부과할 수 있다고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장관은 현지시간 14일 보도된 현지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이미 준비한 210억 유로 규모의 관세 패키지에 이어, 미국과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두 번째 보복 관세 패키지가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타야니 장관의 발언은 EU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단계적인 대응 전략을 짜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타야니 장관은 "EU와 미국의 협상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EU와의 관세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EU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EU 역시 오는 14일 자동 발효될 예정이던 대미 보복관세를 8월 초로 연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