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윤성철

베를린 소녀상 이전 협의 난항‥법정 다툼 계속할 듯

입력 | 2025-08-18 05:03   수정 | 2025-08-18 05:06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행정당국과 시민단체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와 베를린 미테구청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만나 소녀상 이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구청 측은 티어가르텐 세입자 협동조합과 합의했다며 조합이 소유한 사유지로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요구했지만, 코리아협의회는 공공부지에 소녀상이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구청은 지난 달 보도자료를 통해 조합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전 장소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반면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을 이전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고, 조합이 동의했다는 구청 발표도 거짓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3천 명 넘는 인근 주민이 소녀상 존치 청원에 서명하고, 구의회도 여러 차례 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구청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테구청은 지난 2020년 공공부지에 세워진 소녀상의 설치 기한이 지났다며 지난해 철거명령을 내렸습니다.

이후 코리아협의회가 가처분을 신청해 철거명령 효력이 정지됐고, 법원이 현재 자리에 존치를 허용한 기간은 다음 달 28일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