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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 알고도 묻지마 체포"‥가디언 입수 '내부문건' 파문

"합법 알고도 묻지마 체포"‥가디언 입수 '내부문건' 파문
입력 2025-09-12 13:53 | 수정 2025-09-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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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에서 체포한 한국인 가운데 합법적인 비자 소지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고도 구금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시간 10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내부 문서를 단독 입수했다면서 구금당한 한국인 중 "최소한 한 명은 합법적으로 거주하며 일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해당 한국인이 추방에 동의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속국 문건에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한국 협력사 직원이 적법한 상용 비자를 갖고 지난 6월 미국에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지만, 애틀랜타 이민 담당자가 자진 출국을 지시했고 그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내용이 적시됐습니다.

    가디언은 "이 문서는 체포된 475명 전원이 불법 취업이거나 비자 조건을 위반했다는 이민당국의 주장과 배치된다"면서 "유효한 비자를 가지고 있는데도 구금한 사람이 더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한 질의에 단속국 측은 "해당 인물이 상용비자로 들어와 불법 취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자진 출국 제안을 받아들였다"고만 밝혔습니다.

    '자진 출국에 동의하라고 압력을 가했는지, 합법적인 체포는 맞는지' 등을 묻는 데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 관계자는 "실제로 합법 체류자에게 자진 출국 제안을 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면서 "이번 체포 자체가 불법"이고 "단속 실적을 부풀리고 실수를 은폐하려는 수단일 뿐"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 5월 이민세관단속국에 매일 3천 명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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