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전문직 비자 수수료 폭탄에 연간 20조 원 비용"

비자 포고문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때문에 부담하게 될 비용이 연간 20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으로 21일 미 이민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발급된 신규 H-1B 비자가 모두 14만 1천 건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만약 내년에도 전문직 비자인 H-1B 발급 건수가 작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미 고용주들은 연간 한 건에 10만 달러씩 총 140억 달러, 우리 돈 약 20조 원을 부담하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H-1B 비자는 주로 IT 업체들이 해외에서 엔지니어나 과학자,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 데 쓰였기 때문에 미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전문직 비자 3분의 2는 테크 기업에서 사용하고 회계 법인이나 의료 기업 등에서도 널리 사용됐습니다.

지난해 승인된 H-1B 비자는 40만 건으로, 대부분이 갱신을 위한 신청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기존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일부 기업들은 법률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