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영국 앤드루 왕자, 왕자 칭호 뺏기고 관저서도 퇴거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각종 추문 끝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왕자 칭호를 박탈당하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찰스 3세가 앤드루 왕자의 칭호와 지위, 훈장을 박탈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찰스 3세의 이번 결정은 즉시 시행되며, 관련 내용을 담은 왕실 문서가 법무장관에게 전달되면 앤드루 왕자의 공식 칭호가 박탈됩니다.

앤드루 왕자는 2003년부터 임대 계약을 맺고 거주해온 관저인 윈저성 인근 로열 롯지에서도 퇴거해야 합니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는 미국의 억만장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 고용된 직원이었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일 때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각종 추문이 이어지면서 영국 왕실의 권위가 크게 흔들리자 찰스 3세는 왕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영국에서 왕자 칭호가 박탈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1919년 어니스트 어거스터스 왕자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호칭을 박탈당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