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지시간으로 4일, 투표 종료 뒤 개표 진행 초반인 미 동부 시간 오후 9시 37분 AP통신이 맘다니 후보가 승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 후보는 지난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는 정치적 이변을 연출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진보세력의 부상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됐습니다.
뉴욕시가 임대료 관리 권한을 가진 '임대료 안정화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과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맘다니가 내건 핵심 공약이었습니다.
공약 실현을 위한 재원은 부유층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맘다니의 공약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등이 이끄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지만, 공화당이나 재계에서는 '좌파 포퓰리즘'으로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민주당 내 주류 세력인 중도파에서조차 맘다니의 정책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면서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갈등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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