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 3일,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가 미국 내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4,600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 '1789 캐피털'에서 파트너 직을 맡고 있습니다.
'1789 캐피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만 22개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소규모 희토류 스타트업인 '벌컨 엘리먼츠'는 미국 국방부로부터 6억 2천만 달러, 약 9,100억 원의 대출을 받게 됐습니다. 이는 국방부 전략자본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대출입니다.
또 인공지능 분야 기업인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국방부와 4,500만 달러, 약 66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로켓 스타트업인 '파이어호크 에어로스페이스'와 양자컴퓨팅 기업 '사이퀀텀' 역시 미국 공군과 각각 1천만 달러, 약 146억 원 이상의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연방 의회 윤리국의 법률고문 출신인 케드릭 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출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제기된 이해충돌 의혹이 또 목격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일가는 미국의 외교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동 국가들과 여러 건의 거래를 성사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백악관에 방문하기 전날에는 트럼프 일가와 사우디의 자본이 합작으로 몰디브에 고급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업체 측은 투자와 정부 계약에 특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 회사와 정부 간 협상에 관여한 적도 없고, 정부도 계약 과정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상화폐나 부동산 분야의 투자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트럼프 일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수익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일련의 사례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 이후에 잇따른 데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어, 미국 내에서 트럼프 일가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페인 전 미국 의회 윤리국 법률고문은 "대통령은 자신이나 가족이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직위를 이용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상황조차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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