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 오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던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오찬 예정 시간 30분을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손으로는 등 뒤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 청하는 것에 응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설 명절 앞두고 민생을 논하자는 제안을 수용했지만, 어제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재판소원과 대법관 증원 법을 일방 통과시켰다며 오찬 불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이 국민께는 재앙이 되고 말았다"며 "국민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어먹으러 청와대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당 대표가 오찬 취소를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장 대표는 "오찬 회동을 하자고 한 직후 대법원장이 심각한 우려를 표한 법안을 일방 통과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86명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 공소 취소를 주장하는 모임을 만드는 것은 국민께 진정 예의 있는 행동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장 대표는 오늘 오후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에도 국민의힘은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장 대표의 청와대 오찬 참석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지난달 단식을 하면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는데, 여기엔 아무런 대답을 안 하다가 민주당 내부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기 위해 야당 대표를 부르겠다는 것"이라 비판했습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장 대표를 민주당의 오점과 이 대통령의 작태를 덮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고, 조광한 최고위원도 "사법 질서의 파괴, 국가 붕괴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오늘의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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