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규백 국방부 장관 [자료사진]
우리 측이 여러 채널을 동원해 우려를 전하며 서해상 공중훈련을 사실상 중단할 것을 요구하자, 주한미군은 훈련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이틀 만에 전격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안 장관과 진 의장은 미중 전투기 대치 상황을 보고받은 직후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화해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우리 측에 훈련 사실 자체는 통보했지만 구체적인 비행 계획이나 목적은 물론 서해를 겨냥하는 이유 등은 전달하지 않았는데, 미군 전력이 공중훈련을 일단 멈추면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앞서 MBC는 주한미군 전투기 여러 대가 지난 18일과 19일 오산기지를 출발해 중국 방공식별구역과 가까운 서해상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전투기를 대응 출격해 미중 양측이 한때 대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군 소식통은 "이 정도 규모의 훈련은 분명 이례적"이라며 "훈련의 양태와 목적을 우리에게 사전 통보해야 한다고 약속한 건 없다지만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소식통도 "주한미군 전력을 활용해 결과적으로 동북아 분쟁을 촉진하는 것인지를 두고, 우리 정부가 정확한 입장을 갖고 미국 측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어젯밤 '중국 인민해방군은 국가안보를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군이 최근 황해 상공 중국과 마주한 공역에서 항공기를 조직해 활동했다"며 미중 대치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신문은 "주한미군은 중국의 주요 명절 기간 고의로 근접 활동을 수행해 축제 분위기를 방해하고 긴장을 조성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공개하며 "베이징의 시각으로 볼 때, 오산기지 미군 전력은 복잡한 전력 투사가 필요한 먼 위협이 아니라, 중국 내부 또는 주변에서 즉각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배치된 근접 전력"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오늘 '미국이 제안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우리 정부가 거절해 미일 두 나라만 연합훈련을 실시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은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주한미군의 전력운용과 군사작전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일이 연합 공중훈련 실시 여부와 일정을 조율하기는 했지만 우리 측이 개최를 거절한 사실은 없으며, 미국과 일본이 동해에서 실시한 공중훈련은 비슷한 시기에 열린 별개의 훈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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