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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호남에 돈 줬다" 주장 나오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잇따라 [국회M부스]

"리호남에 돈 줬다" 주장 나오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잇따라 [국회M부스]
입력 2026-04-15 14:23 | 수정 2026-04-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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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호남에 돈 줬다" 주장 나오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잇따라 [국회M부스]
    지난 2019년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던 '2019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 무렵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한 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 70만 달러를 건네줬다는 것이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검찰 공소사실의 주요 내용입니다.

    그런데 지난 3일 국회에서 '리호남이 당시 필리핀에 오지 않았고, 리호남이 베트남과 중국에 있었다는 출입국 기록을 확인했다'는 국정원의 특별감찰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조작기소가 확인됐다"며 특검 도입을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리호남이 평소 위조 여권을 사용한다"며 "국정원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7월 하순 리호남의 행적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쟁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리호남에 돈 줬다" 주장 나오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잇따라 [국회M부스]
    ■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리호남, 필리핀 오카다호텔 후문으로 왔다"

    그런데 지난 14일 국회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의 폭탄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방 전 부회장이 "2019년 김성태 전 회장이 필리핀에서 리호남에게 방북 대가로 돈을 줬다"고 주장한 겁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답변을 거부했던 방 전 부회장의 돌발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미소를 보였고 청문회장은 한때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방 전 부회장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① 당시 리호남은 김성태 전 회장이 머물고 있던 마닐라 오카다호텔 후문으로 왔다.

    ② 시간은 초저녁이었다.

    ③ 리호남을 김성태 전 회장의 방까지 안내했다.

    ④ 김성태 전 회장은 100평 정도 되는 큰 방에서 취한 상태로 있었다.

    ⑤ 돈을 미리 준비해갔기 때문에 거기서 돈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방북 대가였다.

    ⑥ 옛날에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지금은 지워서 없다.
    "리호남에 돈 줬다" 주장 나오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잇따라 [국회M부스]
    ■ 조경식 전 KH 부회장 "내가 김성태와 같이 잤는데 리호남 안 왔다"

    그런데 방용철 전 부회장의 주장은 밤늦게까지 이어진 국정조사에서 곧바로 재반박 당했습니다. 당시 김성태, 방용철 등과 필리핀 마닐라에 함께 있었던 행사 관계자들조차 방 전 부회장 진술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나선 겁니다.

    쌍방울과 대북사업의 동업자로 알려진 KH그룹의 조경식 전 부회장의 주장이 대표적입니다.

    조 전 부회장은 '당시 김성태 전 회장과 로얄스위트름에서 같이 잤는데 제3자는 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의 수행원들은 문밖에 있었고 자신은 김 전 회장과 같이 잘 정도로 가까웠다면서 방 전 부회장과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영교 : 김성태 회장과 조경식 부회장은 항상 같이 있었나?

    조경식 : 내가 로얄스위트룸 3개를 잡았다. 나와 김성태 회장은 항상 같이 자는 상황이었다. 수행원들은 문밖에 있었다. (중략)

    서영교 : 김성태 회장과 방에서 같이 잤고, 제3자는 들어온 적 없다는 말인가?

    조경식 : 없었다. 그게 오카다호텔이다.
    "리호남에 돈 줬다" 주장 나오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잇따라 [국회M부스]
    ■ 김국훈 전 아태협 본부장 "리호남 왔다면 안부수가 움직였을 텐데‥"

    당시 2차 대회 행사준비를 총괄했던 김국훈 동북아평화협력네트워크 의장(당시 아태협 본부장)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당시 북한 대표단을 24시간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호남이 필리핀에 왔다면 북한 대표단이나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리호남을 안 챙겼을 리 없다는 겁니다.
    차규근 : 방용철은 리호남이 왔다고 하는데, 증인이 못봤을 가능성은 없나?

    김국훈 : 리호남은 올 수 없는 구조였고, 내가 알기로 당시 그분은 북경에 있었다. (중략)

    차규근 : 두 번 세 번 다른 루트로 체크했나?

    김국훈 : 리호남 참사가 왔다면 안부수 회장이 안 움직일 수가 없다. 그때 당시 안부수 회장도 호텔에서 이동한 사실이 없다. (중략)

    차규근 : 증인이 리호남으로부터 당시 필리핀에 안 갔다는 증언을 들었다는데 맞나? 그게 언제인가?

    김국훈: 들었다. 시기는 말하기 어렵고, 오래된 시기는 아니다. 1년 이내다.
    "리호남에 돈 줬다" 주장 나오자 "리호남 없었다" 반박 잇따라 [국회M부스]
    ■ 봉지욱 기자 "리호남, 당시 돈 받았다면 정치수용소 갔을 것 말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도 청문회장에서 리호남의 최근 사진을 공개하며 "최근까지도 리호남은 북경에 있고 당시 필리핀에서 돈을 받았다면 정치수용소에 갔을 것이라고 했다"며 방 전 부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서영교 : 리호남이 최근 북경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을 재개했다는데 알고 있나?

    봉지욱: 리호남은 최근까지도 북경의 캠핀스키 호텔에서 우리 지자체 관계자와 만났다. 지난달에도 만났다. 대북사업가들도 만나고 있다. 통일부에 접촉 신고가 돼 있을 것이다. (중략) 결론은 리호남은 필리핀에 안 갔고 '당시 내가 필리핀 가서 돈을 받았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다, 북한에서는 개인 착복 못 한다'라고 했다. 정치 수용소에 갔을 거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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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규근 "리호남이 위조여권으로 입국? 영화 찍나"

    법무부 출입국본부장 출신인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리호남의 필리핀 입국이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차 의원은 "중국이 2018년 4월부터 지문과 안면 인식으로 출입국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면서 "국민의힘 주장처럼 위조여권 14개를 만들어 영화처럼 입국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필리핀도 2017년 12월부터 생체정보를 이용한 출입국 심사 이뤄지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배로 밀입국하지 않는 이상 중국과 필리핀 그 먼 데까지 64세가 넘은 리호남이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필리핀 행사장에 북한의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이 와 있었기 때문에 방북 비용을 주려고 했다면 타국에 있던 리호남이 아니라 송명철 부실장에게 주면 간단했을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그럼에도 방용철 전 부회장은 '발언을 번복할 뜻이 없다'며 기존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서영교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다 진술세미나 해서 진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라며 "리호남이 당시 필리핀에 없었다는 것은 첩보가 아니라 국정원의 정보"라고 말했습니다.

    국조특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은 '리호남에게 필리핀에서 방북 대가를 줬다'고 주장한 방용철 전 부회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검토 중입니다. 이른바 '진술세미나'에 대한 특검 수사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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