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친한파 일부 의원들의 공세로 시작했지만,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 등이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면서 가세했고, 이제는 언론들까지 장동혁 대표 사퇴를 대놓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조선일보는 왜 장동혁 사퇴에 진심일까‥"사퇴하면 안 되는데‥"
이례적이게도 그 선봉에는 보수언론 조선일보가 서 있습니다.
사실 한겨레신문이 쓴 "장동혁 대표 물러나야 국힘 살 수 있다"는 칼럼이나 경향신문의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로 지방선거 치를 수 있겠나"라는 사설은 국민의힘이나 그 지지층에는 그다지 타격감이 없었을 겁니다.

장동혁 대표 사퇴론 제기하는 조선일보 칼럼
조선일보가 보수 세력 전체의 몰락을 막기 위해 장동혁 사퇴론을 연일 제기하니 민주당 내부에선 혹여라도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이전에 사퇴하면 어쩌나 걱정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 장동혁은 뭘 잘못한 걸까?
이른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이 나서서 장동혁 대표를 끌어내리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선일보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 지지도를 15%로 낮추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 장 대표이고 장 대표 얼굴을 보고 표를 줄 유권자는 없다"고 말합니다.

장동혁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면면을 봐도 '친윤', 아니면 흘러간 '친박' 후보들이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후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 보입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재보선 지역에서도 윤석열의 호위무사, 윤석열의 비서실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서 이대로 간다면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어게인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 공산이 99.99%입니다.
■ 장동혁만 바꾸면 될까? 제2, 제3의 장동혁이 기다린다
민주당의 희망대로 장동혁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6.3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지방 정부 권력까지 민주당이 다 손에 쥐게 되는 전대미문의 정치 지형이 형성됩니다.
그래서 보수 진영은 "견제와 균형이 상실되면 좋지 않다, 절대권력은 부패한다" 등의 논리를 내세워 지방선거를 치러 보겠다는 심산이지만 내란의 밤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에게는 '윤 어게인'의 부활이 훨씬 위협적일 겁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
그런데 장동혁 한 명 사라진다고 국민의힘이 바뀔까요? 장동혁의 책임이 가장 큰 건 사실이지만 장동혁을 대표로 만든 친윤들의 책임은 없는 걸까요?
김문수, 나경원, 윤상현 등이 혹여 당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갈까요? 윤석열과의 절연을 해낼까요? 이들이 윤석열 탄핵 이후에 했던 행적을 보면 답이 나올 겁니다.
장동혁 입장에서는 '너나 나나 뭐가 다르다고 나만 갖고 그러냐, 당원들과 지지층이 나에게 원한 건 이런 거 아니었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자 독박 쓰는 것 같아서 억울할 수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
제2, 제3의 장동혁이 선출될 걸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다만 유일하게 남은 가능성은 그 짠물 당원들마저 충격받을 만한 '선거 치료'일 겁니다. 아 물론, 그래도 국민의힘 당원들은 안 바뀔 수도 있습니다.
6·3의 선택에 관심이 가는 또 다른 대목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