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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입력 2026-06-20 09:00 | 수정 2026-06-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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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자료사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NS에 자주 글을 올립니다.
    최근엔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소장파를 향해 "철부지 애들처럼 내부 투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빈대정치를 하고 있다" "비상계엄 때 어디에 있었나"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홍준표 전 시장 페이스북 글

    홍 전 시장의 글은 늘 수위가 높습니다. 바퀴벌레, 레밍에 이어 빈대까지 다양하게 동원하는 건 자유입니다만 그의 주장처럼 장동혁 대표 덕분에 국민의 힘이 "선전"한 건 사실일까요?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긴 광역단체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 경남, 경북을 제외하면 서울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서울 선거는 오세훈 시장이 중도 확장성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만 지원을 요청했고, 선거 초반부터 끝까지 장동혁 대표와는 철저하게 거리를 뒀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서 5파전을 뚫고 힘겨운 승리를 거둔 유의동 의원도 마찬가지, 한 번도 장 대표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백중세인 지역에서는 왜 하나같이 장 대표를 멀리했을까요? 답은 뻔합니다.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공천도 안 끝났는데 미국에 장기 출장을 가서 '인생샷'을 찍어 논란을 불러왔고, 재선거를 부르짖어 신승을 거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을 곤란하게 만들고, 정점식 원내대표와도 의견대립을 보이다 급기야 입원한 장동혁 리더쉽이 국민의힘에 필요한지는 의문입니다. 홍 전 시장의 주장은 근거가 떨어집니다.

    ■ "내가 하면 탈출‥니가 하면 배신"‥궤변 혹은 내로남불?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홍준표 전 시장의 비판은 잣대를 달리할 때가 많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비난을 퍼부어왔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해 "윤통과의 20년 우정을 배신한 사람‥배신자 낙인이 찍히면 살아날 수 없다"고 일갈했는데, 이에 맞서 한 후보는 "시중에서 '코박홍'이라고 부르는 건 알고 계시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남들에겐 '배신자' 낙인찍기에 주저하지 않지만, 정작 홍 시장 본인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김부겸 전 대구시장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난 뒤 보수층으로부터 비판이 이어지자 못 참았습니다.

    "쫓아낸 전 남편"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면서 "어찌 살 든 무슨 상관이냐,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고 하기도 하고, "나를 두고 배신 운운 하는 건 참으로 괘씸한 자들의 소행‥탈당이 아니라 탈출"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너를 향해 배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너는 안 돼"라는 심리일까요?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홍준표 전 시장이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올린 글

    탄핵당한 두 전직 대통령을 향해 본인은 '춘향인 줄 알았는데 향단이었다' '문재인의 사냥개'라고 비판했지만 갑자기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는 배신이라고 비난하는 행보를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힘이 다 빠졌을 때가 아니라, 그가 서슬 퍼런 현직 대통령일 때 제대로 된 비판을 해서 견제하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살아있는 권력에게는 "대통령에 대한 존경"이라며 머리를 조아리고, 쇠하고 난 뒤 달라진 건 아닐까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그의 평가도 오락가락해서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홍준표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왜 비판받지 않는 걸까

    2023년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면담 2023.5.10

    홍준표 전 시장의 이런 행보에 대한 비판 기사는 잘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한 줄짜리 <속보>에 홍 전 시장이 누구를 비판했는지 그대로 퍼 나르는 경우는 여전히 왕왕 있습니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홍 전 시장이 과거에 어떤 말을 했는지 따져보지 않고 관대하게 보도해주는 건지, 그의 말이 수위가 높아 기사 ‘클릭 수’를 올리기에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평생 보수당에서 당대표와 대선 후보,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을 지낸 홍 전 시장은 그의 말처럼 완전히 정계를 은퇴한 걸까요?

    올림픽대로를 지나다 멀리 홍 전 시장이 살고 있다는 잠실의 아파트가 보이면 그가 오늘은 무슨 글을 쓰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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