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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퍼덕 '사지 굳고 벌벌'‥청담동 찾은 손님들 '소름'

철퍼덕 '사지 굳고 벌벌'‥청담동 찾은 손님들 '소름'
입력 2026-02-11 12:32 | 수정 2026-02-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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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담동에서 '피부클리닉' 간판을 내건 곳.

    탈 없는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듯 사람들이 돼지머리와 떡을 놓고 고사를 지냅니다.

    한쪽 문에는 원장실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고 의사처럼 하얀 가운을 입은 남성도 넙죽 절을 합니다.

    간호조무사와 손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운전기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법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성 손님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그 자리에서 뭉칫돈을 건네고 누워서 주사를 맞습니다.

    잠시 뒤 일어나 침상 밖으로 나오는데,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허우적대다 부축을 받고서야 일어섭니다.

    또 다른 여성 역시 현금다발을 건네고 뭔가를 맞았는데 돌연 몸은 굳고 왼손은 덜덜 떠는 모습.

    앉히려 했지만 굳은 상태 그대로 푹 고꾸라지며 경련을 일으킵니다.

    누군가는 쓰레기통을 받아들더니 부여잡고 그대로 토악질을 해댑니다.

    또 다른 여성은 한 번만 투약해달라며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까지 합니다.

    이들이 맞은 건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였습니다.

    과다 투여할 경우 메스꺼움, 손발 경련, 신체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법 시술실이다 보니 부지기수로 부작용이 일어난 건데 현장에는 응급 의료장비도 없었습니다.

    빌라를 임대해 불법 투약을 하기도 하고 중독자의 주거지에서는 이른바 '출장 주사'까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 고객은 수면장애를 겪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이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1앰플 당 공급가는 3,870원이었지만, 투약 단계에서는 50배가 넘는 20만 원에 판매됐습니다.

    경찰의 추격이 시작되자 거칠게 도망치는 유통책들.

    집을 뒤지자 에토미데이트 앰플과 주사기,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제약사에서 조달한 약물을 베트남 등지로 수출한다고 속여 빼돌렸는데 암거래된 에토미데이트는 31,600개, 최대 6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입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현금 4천9백만 원을 압수하고 예금 등 4억 2천여만 원에 대해 법원에서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재작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불법 유통한 도매법인 대표와 중간 유통한 조직폭력배, 불법시술소 운영자 등 17명을 약사법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좀비 약물'로 심각한 오남용 사례가 보고된 에토미데이트는 모레인 13일부터 마약류로 관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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