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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단봉 번쩍 "움직이지 마!", 캐리어 열었더니 '와르르'

삼단봉 번쩍 "움직이지 마!", 캐리어 열었더니 '와르르'
입력 2026-03-19 15:17 | 수정 2026-03-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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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의 한 오피스텔.

    한 명은 문 앞에 무릎을 꿇고, 한 명은 문 측면에서 대기합니다.

    나머지 두 사람은 멀찌감치 떨어져 기다립니다.

    인터폰 시야에 보이지 않기 위해 숨어 있는 이들.

    그러다 한 명이 초인종을 누르고.

    '띵동'

    잠시 뒤 의심 없이 문이 열리자, 문 주위 사람들이 득달같이 뛰어듭니다.

    [경찰관]
    "가만히 있어! 경찰관이야. 중랑경찰서에서 나왔어. 핸드폰 핸드폰."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는지 경찰관이 삼단봉을 들고 저항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가만히 있어. 여기 다 앉아. 앉아 앉아. 이리 와. 잡아! 엎어져. 가만히 있어. 여기 앉아."

    결국 체념한 듯 순순히 체포되는 피의자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보이스피싱 수거책들이 가져온 현금을 가상자산으로 바꾸는 자금 세탁책들입니다.

    수갑을 찬 피의자가 금고를 열자 무더기 현금다발이 보입니다.

    "영장에 의해서…"

    피의자 중에는 중국인도 있었습니다.

    "자 돈. 이 한 묶음이 얼마예요? 한 묶음에 5천?"
    "아래 또 있어요. 하나, 둘, 셋, 넷."

    쇼핑백, 가방도 여는 족족 5천만 원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캐리어를 들고 온, 다른 수거책도 체포됐는데 캐리어 안에만 5억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은색 여행가방을 들고 나간 게 확인된 여성.

    "자 다 돈이에요. 이게."

    잡고 보니 7억 2천만 원 넘는 돈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한 이들의 피 같은 돈입니다.

    두 달 전 '자기가 마약을 운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

    서울 한복판에 사무실을 차린 피싱자금 세탁 조직을 포착해 약 50일간 잠복한 끝에 현장을 덮쳤습니다.

    검거 당시 초인종을 눌렀던 남성은 경찰이 미리 신병을 확보해 뒀던 피의자.

    익숙한 얼굴을 본 공범들이 경찰이라고 의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만 60억 원의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압수한 서울 중랑경찰서는 19명을 검거해 4명을 구속했고, 해외로 달아난 총책 44살 한국인 남성을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 제공 : 서울 중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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