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쪼개기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로부터 후원금을 나눠서 내라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방 전 부회장은 검찰 주신문에서 "2018년 당시 이 전 부지사에게 전화해 후원 방법을 묻자 '한 번에 들어가면 안 되고 나눠서 들어가는 게 좋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후원을 마친 뒤 입금자 명단을 이 전 부지사에게 전달해 확인받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 당시에 그런 기억이 있어서 그렇게 진술했다"고 인정하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은 방 전 부회장의 진술이 뚜렷한 물증이 없고 수사 과정의 압박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격했습니다.
변호인이 객관적 증거가 남지 않은 점을 캐묻자 방 전 부회장은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변호인은 방 전 부회장이 김성태 전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는 등 20여 개 혐의로 구속된 상태였음을 언급하며, 형량을 줄이기 위해 검찰의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했을 가능성을 추궁했는데, 이 과정에서 방 전 부회장과 변호인 간에 고성이 오가며 재판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증인신문 종료 직후 피고인 신문에 나선 이 전 부지사는 본격적인 문답에 앞서 발언 기회를 얻어 "방 전 부회장의 진술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기소돼 고통받고 있다"고 방 전 부회장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에는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는데, 양 회장은 "김성태 전 회장의 지시로 1천만 원을 후원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이 전 부지사로부터 직접 '쪼개기' 지시나 부탁을 들은 적은 없다"며 구체적인 공모 혐의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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