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러시아 내각 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위원회 가입 요청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위원회에서 '영구 회원국' 자격을 얻는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10억 달러를 미국 정부가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에 남은 나머지 동결 자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체결이 마무리된 뒤에 전쟁으로 손상된 지역들을 재건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의 판을 다시 한번 흔들고, 국제사회에서 점점 위축되고 있는 러시아의 입지에도 변화를 주려는 시도로 관측됩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은 러시아가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지속한 데 책임을 물어 러시아의 금융 자산을 동결하는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의회조사국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아 동결 자산은 3천억 달러, 약 440조 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50억 달러 정도는 미국에 묶여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동결 자산을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줄 제재 수단뿐 아니라 종전 후 전쟁 배상금을 담보할 수단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러시아에 국제법 위반 책임을 명백히 묻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가한 손실을 종전 후 재건 과정에서 돈으로 물어내도록 하는 상징적 의미와 실질적 의미를 동시에 지닌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동결 자금으로 트럼프 '평화위원회'의 운영 자금을 대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여 전쟁의 성격을 재규정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