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등하교도 맡긴다'‥로보 택시에 빠진 미국 [World Now]](http://image.imnews.imbc.com/news/2026/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6/02/07/cyj_20260207_12.jpg)
!['아이 등하교도 맡긴다'‥로보 택시에 빠진 미국 [World Now]](http://image.imnews.imbc.com/news/2026/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6/02/07/cyj_20260207_4_3.jpg)
무인 로보 택시 700대 누비는 LA
하지만, 도심에 들어서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지붕 위 원통형 라이다(Lidar) 장비와 차량 외부에 비전 카메라를 장착한 웨이모의 흰색 로보 택시들이 쉴 새 없이 승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재규어 'I-PACE'를 기반으로 한 웨이모 로보 택시는 로스앤젤레스에서만 700여 대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방문 시점엔 2024년 11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미 만 1년이 지난 터라, 텅 빈 운전석을 자꾸 신기한 듯 힐끔거리는 건 관광객뿐인 듯했습니다.
웨이모는 로스앤젤레스 서쪽 산타모니카 지역에서부터 복잡한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 북쪽 헐리우드 지역까지 24시간 서비스 중입니다. 안정적인 운영 경험을 토대로, 작년 11월부터는 고속도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비율이 높지 않은 이 지역에서, 운전자 없이 승객을 나르는 로보 택시는 금방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 로스앤젤레스 주민은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 등하교를 웨이모로 대신할 정도"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하교 시간에는 웨이모가 줄을 지어 아이들을 태운다고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리베라 씨의 사례를 보도했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6시까지 직장에 묶여있고 남편도 늦은 시간 퇴근합니다. 우버와 리프트는 미성년자 홀로 탑승을 거부하는 경우가 잦아, 비싼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고서는 리베라는 "웨이모가 안심되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했습니다. 술에 취하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는 운전자를 만날 가능성도 없습니다. 아직까지 캘리포니아는 자율주행 차량에 성인 없이 청소년 단독으로 태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재 엄격히 단속하진 않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개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운전자 없으니 안심"‥아이 등하교 맡긴다
동료 운전자로서 웨이모는 어떨까. 로봇이 운전한다고 했을 땐,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가 연상됐습니다. 도로 위에서 직접 마주쳐보니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운전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번은 앞서가던 웨이모 차량이 우측 깜빡이를 켜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대도시 운전자들이 종종 그렇듯 우측 차선의 승용차 운전자는 속도를 줄여 로보 택시에게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차선 변경을 못 한 채 웨이모 차량은 우측 차량과 나란히 1, 2차선을 주행하던 상태 그대로 교차로에 멈춰 섰습니다. 신호 대기 중에도 여전히 우측 깜빡이를 켜둔 채였습니다. 녹색 신호로 바뀌면 웨이모 차량이 오른쪽의 차량을 먼저 보내고 차선을 옮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잘못된 예측이었습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웨이모 차량은 기다렸다는 듯 속도를 올려 옆 운전자를 앞질러 차선 변경에 성공했습니다.
!['아이 등하교도 맡긴다'‥로보 택시에 빠진 미국 [World Now]](http://image.imnews.imbc.com/news/2026/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6/02/07/cyj_20260207_5_1.jpg)
출처: Reddit
'뉴욕 택시 기사'처럼 공격적으로 바뀐 웨이모
화물 트럭이 한 개뿐인 차선을 막고 물건을 내리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중앙선 침범은 안 된다는 명령만으로는 인간처럼 운전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웨이모는 교통 상황을 참고해서 황색 실선인 중앙선을 넘어서라도 비켜 가려고 합니다. 인간 운전자라면 할 법한 판단을 흉내 내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뉴욕 택시 기사처럼 운전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웨이모 측은 너무 수동적이면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혼잡한 도시에서 운영 규모를 확장하려면 자신감 있고 적극적으로 (성향을)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모습도 나타납니다. 작년 9월 캘리포니아 샌브루노에선 유턴 금지 구역에서 불법 유턴을 하던 웨이모 차량이 경찰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텍사스 오스틴에서 웨이모 차량이 완전히 정차해서 기다려야 하는데도, 승하차 중인 스쿨버스를 지나쳐 주행한 사건을 최소 19건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웨이모는 자발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네 건의 위반 사항이 추가로 보고됐습니다. 지난달 23일에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를 웨이모 차량이 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경미한 부상만 입었지만 자칫 큰일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아이 등하교도 맡긴다'‥로보 택시에 빠진 미국 [World Now]](http://image.imnews.imbc.com/news/2026/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6/02/07/cyj_20260207_13.jpg)
가능성 보여준 2025년, 올해는 상업성 입증할까
기술진은 낙관적입니다. 웨이모 수석 엔지니어 반후크는 더 복잡한 영국 런던이나, 도로 폭이 좁은 일본 도쿄 같은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있어서 "근본적인 발견은 필요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현재의 AI 기술과 기본 모델이면 충분하고 이를 다듬고 확장하는 '엔지니어링 단계'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100년에 한 번 일어날 확률의 사고를 가정해서 훈련하고 있고, AI모델 덕분에 도로 위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보는 물체를 마주쳐도, "퍼레이드 중이니 우회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CNBC는 지난 2025년은 웨이모가 이끄는 로보 택시 사업이, 주류 시장에 진입한 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이용해 본 경험 역시 인간 운전자가 운전하는 우버 등 택시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웨이모 앱에서, 이용자가 핀으로 선택한 위치에서 바로 승하차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빼고는 인간 운전자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웨이모는 대신 가까운 합법적 주정차 가능 지역으로 승객을 유도합니다. 작년 12월 로스앤젤레스에선 4.7km 거리, 12분 탑승에 요금 $11.75를 지불했습니다. 6.4km 거리, 15분 탑승에는 $12.61가 들었습니다. 우버에 비해 조금 높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입니다. 인간 운전자처럼 팁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 등하교도 맡긴다'‥로보 택시에 빠진 미국 [World Now]](http://image.imnews.imbc.com/news/2026/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6/02/07/cyj_20260207_7_1.jpg)
"중국보다 빨리‥" 규제 개혁 나서는 미국
일각에서는 택시 기사들, 그리고 트럭 운전자들의 일자리를 로보 택시들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보였지만 큰 반향을 얻진 못했습니다.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의 논의는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과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이기는 방안에 집중됐습니다. 중국업체 바이두의 아폴로는 이미 22개 중국 도시에서 운영 중이고, 자율주행차 '메카'인 우한에선 1천 대 이상의 로보 택시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민주당 상원 의원은 "중국은 자율주행차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며 "중국이 아닌 미국의 혁신과 표준이 세계 무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문회를 주최한 테드 크루즈 상무위원장 역시 "중국은 이미 자율주행 운송수단을 대규모로 상용하려고 공격적으로 움직인다"며 "의회가 나서지 않으면 혁신이 멈추는 게 아니라 단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