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두려움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란전쟁 발발 이후 그가 보인 이상 행보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미 공군 F-15 전투기가 이란 방공망에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몇 시간 동안이나 참모들에게 고함을 쳤고, 당장 군대를 보내 조종사들을 데려오라고 명령했다는 겁니다.
지난 1979년 '주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가 재선에 실패했던 사례를 떠올리며 극도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너무 심각해, 참모진이 회의를 중단시키고 트럼프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따로 보고를 해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벽까지 초조함을 드러냈는데, 조종사 구출 소식을 들은 뒤에는 갑자기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하며 욕설 메시지를 SNS에 올리는 기행을 벌여 우려를 사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6일)]
<대통령님의 정신 건강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나는 비평가들 따위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대통령님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요?>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건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전쟁 초기부터 이란 폭격 영상을 매일 아침 시청하며 '미군의 위대함에 경외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이 전쟁을 통해 오랫동안 골칫거리였던 이란 문제를 끝내버릴 수 있을 것이며, 자기 자신에게 미국 최고 훈장인 '메달 오브 아너'를 수여해야 한다고 주변에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이란이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국제 유가가 폭등해 허를 찔렸다는 겁니다.
이후 트럼프는 동맹국에 강압적인 파병을 요구했다가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다"고 말을 바꾸는가 하면, "이란은 이미 초토화됐다"고 호언장담하더니 "모든 발전소를 파괴하겠다"고 말해 모순을 드러냈습니다.
전쟁을 하겠다는 건지 안 하겠다는 건지,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에 불안감을 느낀 참모진들은 즉흥적인 언론 인터뷰 대신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국민 연설을 권했고, 그 결과가 모호함으로 가득했던 트럼프의 지난 1일 대국민 연설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어한다면서 백악관에 건설 중인 새 연회장이나 중간선거 자금 모금 행사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이남호
이남호
'트럼프, 센 척하지만 극도로‥' 전쟁 길어지자 '멘붕'
'트럼프, 센 척하지만 극도로‥' 전쟁 길어지자 '멘붕'
입력 2026-04-20 15:23 |
수정 2026-04-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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