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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칠의 맥스MLB] 체코 야구와 WBC, '작은 나라의 큰 꿈'
[전훈칠의 맥스MLB] 체코 야구와 WBC, '작은 나라의 큰 꿈'
입력
2023-02-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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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2-21 10:25
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점수는 5회초까지 21대 2.
아무런 설명이 없더라도 이 정도면 더 이상 승부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MLB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당시 21점을 얻은 팀의 기대 승률을 99.9%로 산출했다. 그렇다면 21대 7은 어떨까? 통계로 보면 기대 승률은 21대 2일 때와 같았다. 5회까지 21점을 얻은 팀은 2점을 주거나 7점을 주거나 99.9%의 확률로 승리가 예상됐다. 실제 경기도 21대 7로 끝났다.
상대 팀으로서는 2점을 얻든 7점을 얻든 승리 확률이 0에 가깝다는 얘기다. 산술적으로는 추가 득점이 무의미했다. 그런데 진 팀 선수들이 되짚은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다. 2점을 얻었을 때와 7점을 뽑은 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해당 경기는 작년 9월 17일 열린 스페인과 체코의 WBC 예선전이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열린 대회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졌다. 체코는 이날 경기에서 이미 3회에 9대 1로 끌려가 뒤집기 어려운 상태였다. (3회까지 스페인 승리 확률 98.0%) 이후 5회초에 무려 12점을 더 내줘 21대 2가 된 것이다.
잠잠하던 체코의 공격이 5회말에 조금 살아났다. 흘루프와 멘시크, 무지크가 홈런 세 방을 터뜨려 5점을 뽑았다. 그래서 21대 7이 됐다. 기대 승률에 아무 변화가 없던 이 순간이 완벽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체코 내야수 페트르 지마가 회상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끼리 확실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도 했다.
체코 야구 협회가 지난 1월 3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작은 나라, 큰 꿈 (Mala zem velke sny)'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이 다큐 영화에는 체코야구협회가 대표팀을 꾸려 WBC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이 선수단의 목소리를 통해 기록돼 있다.
'패색이 짙은 경기라도 끝까지 추격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날 분위기가 달라진다.' 요즘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면 이른바 '올드 스쿨'에 매몰된 무지한 사람으로 취급받기 쉽다. 아무리 추격해봐야 수십 년간의 통계를 토대로 예측한 승리 확률조차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과연 체코 대표팀은 21대 2가 아닌, 21대 7로 진 다음 날부터 어떻게 달라졌을까?
유럽 챔피언십에서 18차례나 메달을 딴 강호 스페인에 완패를 당한 체코는 이제 한 번이라도 더 패하면 탈락이었다. 매 경기가 외나무다리 승부인 상황에서 다음 상대는 프랑스. 하딤 감독은 선발 투수로 좌완 루카스 에르콜리를 내세웠다. 에르콜리는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였다. 이전 마이크 그리핀 감독 체제에서 신뢰를 받지 못해 대표팀에서 중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대표팀 출범 당시부터 에르콜리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딤 감독에게 2022년 체코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가 되면 대표팀에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선수로 발탁되지 않으면 관계자 신분으로 대표팀 업무를 맡기로 협의가 된 상태였다. 그런데 2022시즌을 치른 에르콜리는 평균자책점 리그 5위(2.29), 탈삼진 리그 3위(104개), 최다 이닝 2위(98.1이닝) 등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찍었다. 눈으로 활약을 지켜본 후세이 투수 코치가 에르콜리를 추천했고 하딤 감독은 에크롤리에게 직접 "너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투수"라고 말해줬다. (호주 출신의 후세이 코치는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고, 2015년부터 체코 리그에서 활약하며 체코 야구계에 자리잡았다.)
감독의 믿음 속에 에르콜리는 프랑스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4이닝 무실점의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그리고 2대 0으로 앞선 5회,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체코는 가장 믿을 만한 투수 마르틴 슈나이더를 투입했다. 프랑스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낚아챈 뒤, 과감하게 3루에 던져 선행 주자를 잡아낸 슈나이더는 4이닝 2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쳐 승기를 이어갔다. 체코 타선도 스페인전 패배에 분풀이라도 하듯 활발하게 점수를 뽑았고, 하딤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수비력까지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7대 1로 승리했다.
에르콜리에 이어 프랑스전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슈나이더는 잠시 설명이 필요한 선수다. 냉정하게 체코 리그의 수준은 하위 마이너리그, 혹은 그 이하로 평가된다. 선수층도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엷다. 그래서 '투타 겸업' 선수가 드물지 않다. 4할 타자와 0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공존하는 리그다. 전업 선수가 아닌, 직장인 선수도 상당수다. 파벨 하딤 감독은 지금도 온라인상에서 진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신경과 전문의이고, 슈나이더는 본업이 소방관이다. 체코 자국 리그가 일주일에 금, 토, 일요일에만 경기를 치르는 만큼 본업과 야구 선수로의 삶을 병행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슈나이더의 성적은 흥미롭다. 체코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2004년부터 뛴 슈나이더는 체코 리그 통산 홈런 10위, 통산 타점 8위, 통산 최다 안타 7위의 방망이는 물론, 통산 도루 3위를 기록한 발까지 지녔다. 투수로도 규정 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적이 있고 통산 평균자책점도 역대 12위로 표기돼 있다. 통산 WHIP은 무려 0.949로 역대 2위. 이 정도면 리그 지배 수준으로 볼 때 체코의 베이브 루스나 오타니급으로 평가해도 무방한 핵심 선수다. (90년대 중후반 이전의 체코 리그 기록은 체계적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신력있는 역대 기록을 추산하기는 어렵다.)
스페인전 패배 속에서 기운을 찾기 시작한 다음 프랑스를 완파한 체코 선수들은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다음 상대는 독일이었지만 선수들은 상대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독일은 이전 국제 대회에서 이겨본 적도 있는 팀이었다.
경기 초반 변수가 있었다. 1회초에 독일의 빌리 저메인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저메인은 캐나다 출생에 NCAA 대학리그 경력을 지닌 선수인데 독일 리그에서 뛰다가 독일인과 결혼해 독일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다.) 하딤 감독은 '신이 쉬운 승리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사기가 올라 있던 체코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곧바로 1회말, 지마의 투런포와 세르벤카의 솔로 홈런을 모아 손쉽게 동점을 만들었다. 3회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로 4대 3 역전. 여기에서 중견수 아르노스트 두보비가 등장한다. 본업이 고교 지리 교사인 두보비는 대표팀과 큰 인연이 없던 선수였다. 다큐 영화에 등장한 한 선수는 두보비가 전임 그리핀 대표팀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했다. 모두들 저평가된 선수로 두보비를 꼽는다고도 했다. 누군가 믿음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면 분명히 역량을 보여줄 선수라고 강조했다.
하딤 감독은 두보비가 필요로 하던 지도자였다. 점수를 뽑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는 감독답게 중견수 수비가 가장 무난한 두보비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 결실이 3회말 2타점 적시타로 맺어졌다. 이제 경기는 6대 3.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다큐 인터뷰에서 두보비는 이날 적시타 장면을 최근까지도 자주 감상했다고 했다. 또 이것이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안타라고 덧붙이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선수마다 실력 이외에 기질과 특성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두보비에게는 지도자 한 명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셈이었다.
5회초 투아웃 만루 위기에서 19살 투수 코발라가 삼진으로 불을 끄는 장면도 나왔다. 프랑스전에 1이닝을 던졌던 코발라는 한층 안정된 경기력으로 독일전의 남은 4.2이닝을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체코 대표팀에게는 쓸만한 젊은 투수를 발견한 동시에 팀의 최고 투수인 슈나이더의 어깨까지 아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경기는 8대 4 승리.
당시 경기를 회상한 두보비는 독일이 먼저 3점을 얻었지만 하나의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후 도핑테스트를 위해 대기하던 중 독일 선수와 만났는데, 그 선수는 대회 1주일 전에 팀에 합류해 다른 동료의 이름조차 모른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독일은 결과물을 납품하기 위해 부속품을 모아 조립한 팀이고, 체코는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끈끈하게 뭉친 팀이라고 했다.
이제 체코에게 WBC 진출까지 남은 건 딱 1승이었다. 승자조에서 영국과 스페인이 격돌해 이긴 팀이 WBC 진출권을 갖고, 진 팀은 패자조의 체코와 마지막 승부를 치르게 된다. 하딤 감독은 전력상 스페인이 영국에 승리할 것을 예상했다. 실제 경기도 4회까지 스페인이 8대 3으로 앞섰다. 그러나 야구의 단판 승부에는 너무나 변수가 많았고, 스페인 투수진이 좀처럼 제 구실을 못하면서 점수 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결국 영국은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10회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WBC 본선 티켓을 따냈다. 돌고 돌아 스페인과 다시 만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체코 선수들은 이렇게 외쳤다. "그 자식들 부숴버리자!"
스페인에게 대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상승세를 탄 체코. 그리고 체코를 완파한 뒤 WBC 본선행을 예감했다가 본의아니게 체코와 다시 만나게 된 스페인. 둘의 처지가 달라진 상황에서 하딤 감독은 "경기에 백만 달러가 걸려 있다면 어떤 투수를 쓸까? 우리의 백만 불짜리 투수는 바로 슈나이더"라며 선발 투수를 지목했다. 경기력은 물론, 정신력과 승부욕 등 슈나이더는 심리적인 부분도 대단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멘털 담당 코치가 할 일이 없는 선수라고 했다.
이쯤 해서 WBC 예선 최종전에 나선 스페인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최종전 1번 타자로 나선 에인젤 벨트레는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망주 신분으로 더블A 올스타에 뽑힌 전력이 있고 메이저리그도 1시즌을 경험했다. 2번 타자 노엘비 마르테는 빅리그 유망주에 관심 있는 팬이라면 친숙한 이름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팜 출신으로 작년 루이스 카스티요 트레이드 때 핵심 대상으로 지목돼 신시내티 레즈로 건너간 특급 유망주다. 이 밖에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더블A 외야수인 저스틴 코넬, 시카고 컵스 싱글A에서 뛰고 있는 프랭크 에르난데스 등 현직 마이너리거 혹은 마이너리그 경험자로 구성됐다. 다만 코넬을 제외하면 스페인이 아닌 중남미 태생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스페인 선발 투수는 니카라과 출신으로 멕시칸 리그에서 뛰고 있는 로날드 메드라노. 우리 입장에서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이름 모를 투수로 인식되지만, 체코 선수들은 "던지는 법을 아는 확실히 투수"라고 판단했다. 자신들에게 쉽지 않은 상대임을 인정하면서도 큰 경기일수록 실투를 노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체코 선발 투수 슈나이더는 1회 선두 타자 벨트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로 1실점 했다.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체코 선수들은 먼저 실점하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2회초 무지크가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팀 동료 세르벤카는 이 홈런을 보고 "이번 대회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스윙"이라고 했다. 4회에는 흘루프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흘루프는 스페인을 이기려면 12점 정도는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슈나이더가 2회부터 그렇게 잘 던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슈나이더는 스페인 선수들이 전형적인 중남미 선수의 타격 특성을 보였다고 했다. 오른손 타자일 경우, 결정구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질 때마다 족족 통했다는 것이다. 슈나이더에게는 투구수 80개의 제약이 있었지만, 스페인 타자들은 마치 규정을 모르는 것처럼 모두 홈런을 노리는 스윙으로 일관했다. 결국 슈나이더는 6.1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훌륭하게 임무를 마쳤다.
두보비는 큰 경기일수록 중요한 순간에서의 집중력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아는 선수다. 그리고 7회말 투아웃 주자 1, 2루 상황을 바로 그 순간으로 꼽았다. 안타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슈나이더에 이어 등판한 투수 미나릭이 벨트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실점을 예감한 순간, 우익수 흘루프가 침착하게 타구를 잡아 홈으로 뿌렸고, 포수 세르벤카가 원바운드 송구를 받아 주자를 찍었다. 7회가 끝났고 경기장은 끓어올랐다. 우익수 흘루프는 어설픈 송구를 포수가 잘 잡아줬다고 했지만 포수 세르벤카는 공이 와서 잡은 것 외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냐며 웃었다. (세르벤카는 고교 졸업 직후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볼티모어와 뉴욕 메츠의 트리플A까지 경험한 포수다. 체코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닌 선수로 종종 소개된다.)
미나릭은 스페인과의 첫 경기 대패 당시 1.1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투수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까지 얻은 이번에는 달라진 투구로 2021시즌 체코 리그 탈삼진왕의 체면을 세웠다. 9회에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잠시 위기에 처하자, 내야수들이 미나릭을 향해 "더 세게, 더 빠르게, 110퍼센트로 던져!"라고 외치며 자극한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쌀쌀한 날씨에 입김을 뿜어가며 투구를 이어간 미나릭은 벨트레를 1루 땅볼로 잡았다. 최종 3대 1 승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얼싸안고 기뻐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주요 체코 뉴스에서 WBC 진출 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다.
WBC 무대를 밟게 된 하딤 감독은 경기 직후 "작은 나라도 큰 꿈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 말이 그대로 다큐 영화의 제목 '작은 나라, 큰 꿈'이 됐다. 김인식 감독이 2009년 WBC를 앞두고 '위대한 도전'을 말했던 것처럼 체코 야구에도 기억할 만한 문구가 생겼다.
마이너리그 경험자조차 드물 정도로 체코 야구의 수준은 우리와도 격차가 있다. 하지만 야구 실력의 차이가 이야기 수준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MVP 선수라도 한국 야구에서 펼쳐진 이야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전히 WBC 대회의 위상을 폄하하는 의견도 있다. 물론 아직은 월드컵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야구에 몰입한 체코 선수들이 WBC 진출을 인생 최고의 사건으로 여기는 것까지 무시할 이유는 없다. (하딤 감독은 취임 당시 "자신의 직업과 가족, 학업을 희생해서 야구에 임하는 선수들이야말로 무조건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했다.)
해당 다큐멘터리 영화는 30분 남짓으로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체코 대표팀이 3월 WBC 대회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후속편으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선수들과의 교집합도 어떤 식으로든 흥미롭게 형성될 것 같다. 다큐 영화 내내 선수들끼리 가족과 같은 끈끈함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체코 대표팀이 3월 도쿄돔에서 우리 선수들과 어떤 장면을 남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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