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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이트] KS서 버티고 또 버틴 LG 김진성 "휴식? 내년 고민해야죠"

[스포츠라이트] KS서 버티고 또 버틴 LG 김진성 \"휴식? 내년 고민해야죠\"
입력 2025-11-05 14:15 | 수정 2025-11-05 14:15
올해 만 40세, 불혹의 베테랑 김진성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입니다.

한국시리즈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에 평균자책점 0.00. 특히 2차전에선 4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고 1과 ⅓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승리' 기록도 작성했습니다.

우승의 여운이 단 이틀 만에 가셨다며 내년 시즌을 위한 몸만들기를 시작한 김진성을 만나 한 시즌을 돌이켜봤습니다.

■ 휴가 대신 몸 만드는 21년차 홀드 2위 '베테랑의 삶은 어렵다'


오전부터 잠실구장에 출근해 평소처럼 운동한 김진성은 운동선수는 운동하면서 쉬는 거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이내 "베테랑이 참 힘들다"면서 올해보다 못한 기록을 내면 '이제 다 됐다'는 소리를 들을 거라며 결과물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하는 게 고참 선수의 숙명이라고 말했습니다.

"매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이라던 김진성은 홀드왕 경쟁을 펼친 1년 선배 노경은 얘길 꺼내며 "어제도 경은이형에게 운동에 대해 물어보려 전화를 걸었더니 야구장에 있다고 하더라"며 웃었습니다.
올 시즌 '데뷔 최다' 33홀드로 2위. 대신 '세 번째 우승 반지'를 얻었기에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절친한 선배 노경은의 홀드왕이 확정된 뒤,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시리즈 준비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 올지 모르는 일생의 기회라 사실 욕심도 났다"며 "1등이 정말 힘들더라. 내 경기가 끝나면 SSG와 경은이형 경기를 보는 나 자신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내가 1위를 하고 있을 때 경은이형은 사실 '네가 꼭 홀드왕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며 "우리 같은 베테랑,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선수들도 경쟁력 있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라는 말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 몸도 못 풀고 나간 2차전 4회초 2사 만루 위기 '결과는 최고령 승리'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었던 2차전, 김진성은 몸도 거의 풀지 못하고 마운드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켜봤습니다.
4회초 선발 임찬규의 조기 강판 이후 먼저 몸을 푼 김영우가 나갔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진성은 부족했던 스트레칭을 하면서 마운드로 걸어나갔습니다.

시리즈 우세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 만루 위기. 몸을 덜 풀었지만, 오히려 가뿐했던 몸 상태에 긴장감 있는 상황이 엄청난 집중력을 가져왔습니다.

올해 유독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 등판이 잦았던 김진성은 '삼진 잡아버리면 되지. 어차피 또 막는 거, 내가 다 막아줄게'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고,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음먹은 걸 그대로 해냈습니다.

그렇게 거둔 최고령 승리, 기쁘기도 했지만 새삼 나이를 실감하고 '나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꽃이구나'라는 생각에 좋으면서도 씁쓸했다는 김진성.

나이가 자신을 절벽으로 미는 느낌에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은 가족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5차전 등판 상황을 두고 "마운드에서 '민찬아, 아빠한테 힘을 줘'라고 되뇌었다"며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아들의 힘으로 우승에 일조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 오랜 시간 LG에 '헌신'하고 싶은 김진성


어느덧 기분 좋은 별명이 된 '헌신좌'. 그는 아직 그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습니다.

내년 시즌도 두말할 필요 없이 그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잘 던지겠다"는 김진성.

주변에서 '연봉 많이 오르겠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 내년 시즌을 보내야 하나'를 고민한다는 그는 조심스레 "나도 다년 계약이라는 걸 받아보고 싶지만‥"이라며 웃었습니다. FA까지 1년이 더 남은 김진성은 연봉 계약 대상자입니다.

"단장님께서 잘 챙겨주시겠죠. 믿습니다, 차 단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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