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스포츠
김수근

[스포츠라이트] '할 거예요!' 악 썼던 KB 허예은 "올해 목표는 플로터"

[스포츠라이트] '할 거예요!' 악 썼던 KB 허예은 \"올해 목표는 플로터\"
입력 2025-11-25 12:29 | 수정 2025-11-25 12:31
<박지수가 뽑은 MVP 1순위>
2025-26 시즌을 앞둔 WKBL 미디어데이. 선수와 팬, 미디어가 뽑은 MVP 1순위는 해외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KB박지수였습니다. 박지수는 함께 그 자리에 나온 팀 동료 허예은을 꼽았습니다.

"돌아와서 훈련했을 때 제가 '오~ 오~' 이러면서 (허예은 선수를) 봤거든요. 정말 많이 늘었구나"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박지수의 예언(?)에 걸맞게 허예은은 삼성생명과 개막전부터 역대급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송하윤에게 노룩 패스를 건네 기막힌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WNBA에서나 나올 법한 패스라는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허예은은 얼떨떨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공을 조금 흘리면서 잡았어요. 골밑으로 줄까, 외곽으로 줄까, 고민했는데 의도하지 않게 그런 장면이 나왔어요."

동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패스를 받은 송윤하 선수가 너무 떨렸다고 이거 못 넣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대요. 강이슬 선수는 자기한테도 그 패스를 달래요. 그래야 뉴스에 나가고 하니까"
<"스킬 트레이닝은 멋이 아니라 기본기">
매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 수 있는 건 허예은의 숨겨진 노력 덕분입니다. 2019~20시즌에 신인왕을 받기도 했지만 농구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스킬 트레이닝도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시즌 중에도 시간이 날 때면 연습장을 찾습니다.

"멋 부린다고 얘기할 수도 있고 안 좋은 시선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스킬 트레이닝이 기술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저 같은 키가 작은 선수들이라면 더 필요하죠. 예를 들어 플로터 슛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애틀랜타의 트레이 영, 클리블랜드의 다우리스 갈랜드, 골든스테이트 스테픈 커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허예은은 NBA 직관도 다녀왔습니다.

"NBA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수업 시간에 몰래 봤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 12명이 LA클리퍼스 구장에 갔었는데 꼭대기에서 경기를 보다가 당시에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내 힘으로 보러 와야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작년에 꿈꿨던 일을 실현했어요."


<"가드들은 신나게, 다양하게">
사실 허예은이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데는 가드 사관학교로 불리는 송도고등학교 출신 김완수 감독의 역할도 컸습니다. 2년전 작전 타임 때 허예은을 다그치기도 했던 김완수 감독은 자신이 배운 대로, 특히 가드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플레이를 주문했습니다.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부터 패스나 이런 부분에서 신나게, 다양하게 시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지도자들이 반대하면 못 할 수도 있는데,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시고 제약을 안 두시다 보니까 제가 삼성생명 전 패스 같은 것도 시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여자 농구에는 수년째 위기라는 말이 따라다닙니다. 경기력을 떠나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허예은은 그 시선을 조금씩 바꾸고 싶습니다.

"여자 농구만의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결국 많은 팬을 불러 모으려면 그런 (화려한) 플레이도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덩크를 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여자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걸 좀 보여주고 싶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해서 여자 농구가 인기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일본처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여자 농구의 부흥도 다시 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일본에 있는 선수들이 세계를 놀라게 하잖아요. 저도 그런 큰 목표를 가지고 있고요. 내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많은 팬이 또 경기장을 찾아와 주실 거라고 믿어요. 과거 여자 농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목표는 우승과 플로터">
만 24년 4개월(2025년 11월 기준)을 지나고 있는 허예은은 올 시즌 역대 최연소 800도움과 900도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새 기록의 주인공도 좋지만, 올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는 따로 있습니다.

"일단 올 시즌은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할 거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플로터요. 안 들어가면 어쩌지,하는 두려움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지 좀 시도해보자 생각하고 있어요. 감독님 저 플로터 자유롭게 쏠 수 있게 잘했다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