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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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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라이트] '연말 시상식 다관왕' 안현민‥"WBC가 제일 편해요!"
[스포츠라이트] '연말 시상식 다관왕' 안현민‥\"WBC가 제일 편해요!\"
입력
2025-12-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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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2-10 15:52

풀타임 첫 해 타율 2위 출루율 1위도 모자라 첫 태극마크를 달고는 일본전 두 경기 연속 홈런까지.
역대급 시즌을 마무리한 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괴물 신인'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A. 소감을 따로 준비한 건 없고요. 편하게 말하는 게 좋아서 큰 카테고리만 정리를 해놨고 세세하게 정해놓진 않았어요.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오는 자리에선 딱히 귀에 들어오진 않겠지만 언젠가 한 번쯤이라도 떠올릴 수 있게 말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준비는 하는 것 같아요.
Q. 지난해 이맘때는 뭐 하고 있었나?
A. 그냥 집에서 쉬고 있었죠. 쉬면서 비시즌 계획을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는 집에만 있었어야 하는 시기에 이렇게 활동을 하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A. 사실 그 영상을 별로 안 좋아해서 보진 않았는데 썸네일만 봐도 '지금이랑 똑같구나'라고 느끼긴 했어요. 저희가 마침 우승도 해서 기분이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A. 준비하는 기간도 짧았고 제가 춤을 원래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보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머리에도 잘 안 들어오고 잘 외워지지도 않고 그래서 힘들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빨리 끝내려면 좋은 결과물이 나와야 하는 거여서 최대한 노력은 했던 것 같아요.
Q. 함께 준비한 브라이언, 윤준혁 선수가 갑자기 NC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A. 안 그래도 발표되기 몇 시간 전에 전화가 오더라고요. 준혁이 형이 갔다는 사실이 체감이 안 돼서 인정을 안 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캠프가 시작되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 같아요.

A. 제가 지금 수원에 혼자 있기 때문에 딱히 할 일이 없어요. 그리고 시즌 중에 구단 유튜브에 나오면 팬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비시즌 때는 사실 내년 개막전만 보고 계시는 팬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최대한 얼굴을 많이 비춰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제 마지막일 것 같아요. 더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없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고 하잖아요. 올해 아니면 할 시간이 없을 것 같더라고요. 올해가 최적기가 아닌가 싶어서 팬들을 위해 볶음 요리랑 국을 좀 준비해 봤어요.

A. 그때는 조금 막무가내로 했던 시기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고민의 방향이 달라진 거죠.
Q. 국가대표 경험이 야구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나?
A. 전환점이 되기에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경기가 짧았고 또 대회가 아니고 평가전이다 보니까 전환점보다는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아요. 그냥 그 계기로 조금 더 '확신이 생겼다'가 맞는 것 같아요.
Q.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는데 WBC는 기대와 걱정 중 어떤 게 먼저인지?
A. WBC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일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아요. 시즌엔 제 기록을 유지하면서 팀 성적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조금 압박이 들어올 게 많은 데 WBC는 오로지 승리 하나만 보고 가면 되니까요. 오랜만에 야구를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Q. 국가대표에서 못 하면 팬들의 질타를 많이 받는데 부담되지 않나?
A. 사실 못해서 욕먹는 건 어딜 가나 똑같고요. 시즌엔 팀이 이겨도 어떤 선수가 못하면 그 선수한테 화살이 가끔 가거든요. 그런데 대표팀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그게 없어요. 실수를 하고 못 하더라도 팀이 승리를 하면 다 묻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한 거죠. 제가 리틀 야구 이후로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실패를 맛봤으면 압박이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달아보지 못해서 그런 압박이 없지 않나...
Q. 1월 사이판 캠프는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A. 저는 원래 캠프에 가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사람이 아니고 100%를 만들어 놓고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단은 내년 1월 9일 기점으로 제가 100%로 할 수 있는 상황과 컨디션을 만들고 갈 생각입니다.
Q. 올해는 신인상을 독식하고 있지만 내년에 받고 싶은 상이 있다면?
A. 홈런은 삼성 디아즈가 50개씩 치고 있고... 수비는 (김)성윤이 형이나 우익수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고... MVP는 누적 스탯이니까 오히려 그런 쪽으로 노려봐야죠.
Q. 다음 시즌 목표는?
A. 내년에 국가대항전이 3개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WBC, 아시안게임, APBC) 모두 참가를 하는 게 첫 번째 목표고요. 또 KT가 가을에 조금 더 길게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팬들에게 올해보다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기 위해선 승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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