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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진석

[스포츠라이트] '이름부터 한화에 딱?'‥'대전고 수비 달인' 우주로, 이름의 의미는?

[스포츠라이트] '이름부터 한화에 딱?'‥'대전고 수비 달인' 우주로, 이름의 의미는?
입력 2026-02-03 10:45 | 수정 2026-02-03 10:49
MBC와 인터뷰하는 대전고 우주로

MBC와 인터뷰하는 대전고 우주로

지난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대전고와 도개고 경기. 대전고 유격수 우주로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파고드는 깊숙한 타구를 낚아챈 뒤 정확한 송구를 던져 아웃을 잡아냈습니다. 이 경기의 마지막도 우주로였습니다. 9회 2아웃 상황에서 중전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린 뒤, 역동적인 송구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고교 야구에서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수비였습니다.

고교 야구 팬 사이에서 화려한 수비와 함께 독특한 이름으로 이미 입소문이 난 대전고 우주로. 2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이미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올해는 팀의 주장까지 맡은 우주로를 지난달 해남 전지훈련지에서 만났습니다.
유격수 수비 훈련 중인 대전고 우주로

유격수 수비 훈련 중인 대전고 우주로

Q. 본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수비에 대해 직접 평가한다면?

A. 스스로 100%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실수가 적은 건 맞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비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저는 살짝 과격한 플레이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그래서 안정성이 돋보이는 수비를 합니다. 수비라면 다 자신있긴 한데, 특히 캐칭과 송구 정확성이 제일 자신있어요. 다만 몸의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반응 속도가 아직 늦다고 생각하고, 그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Q. 나만의 수비 훈련법도 있을텐데.

A. 내야수는 땅볼을 잡고 1루로 송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공을 잡은 뒤 1루 방향의 스텝이 중요해요.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스텝을 익히기도 하고요. 다리가 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공들을 세워두고 사이드 스텝이나 크로스 오버 스텝 같은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합니다.

Q. 유격수 롤모델이 있다면?

A. 지금은 은퇴했지만 수비를 잘했던 김재호 선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수비 안정성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해서요. 김재호 선배님처럼 한 팀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우주로 등번호

우주로 등번호

우주로는 사회인 야구를 하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야구에 입문했습니다. 그런데 세종시 리틀야구 시절부터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등번호가 38번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Q. 등번호 38번의 이유는?

A. 어려서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게 김성근 감독님 덕분이라서 감독님께서 사용하시던 38번을 달고 있어요. 아버지랑 한화 야구를 보다 보면 가끔씩 중계 카메라에 김성근 감독님이 잡히곤 했는데, 감독님이 선수들을 지휘하는 게 멋있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저런 감독님 밑에서 한번 야구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야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김성근 감독의 어떤 면이 기억에 남았는지?

A. 야구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계속해서 공부하는 모습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은퇴 후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계속 연구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도자가 돼서 제가 가진 노하우를 다른 선수들에게 퍼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Q. 평소에는 어떻게 야구 공부를 하는지?

A. 프로야구 경기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저는 항상 야구 생각만 하기 때문에 유튜브로 야구 영상을 많이 찾아봅니다. 즐겨보는 것 중 하나가 '이대호' 채널인데요. 요즘 야구 트렌드는 어떤지, 제 나이대 선수들은 어느 정도 실력을 갖고 있는지 많이 보면서 보완할 점을 더 찾고 있습니다. 이대호 선배님이 아직 대전고에 오실 명분은 못 찾으신 것 같은데, 올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가 올해 열심히 해서 대전고 우승시킬 테니까, 내년에라도 저희 후배들 보러 한번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혹시 올해 만나게 된다면, 야구가 잘 안될 때 정신적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한화 정우주와 대전고 우주로

한화 정우주와 대전고 우주로

사는 곳은 대전이고 이름에 '우주'가 들어간 선수. 벌써부터 우주로에게 관심을 보이는 한화 팬들이 있는 건 당연합니다.

Q. (이름 덕에) 한화 가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들을 것 같은데?

A. 어렸을 때부터 쭉 한화 팬이었고, 프로에 가게 된다면 당연히 한화를 가장 가고 싶기는 합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친구들도 정우주 선수와 이름이 비슷하니 한화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우주 선수 등장곡도 틀어주고 그렇게 장난치고 있습니다. 간혹 팬분들 중에서도 정우주 선수와 저를 묶어 '정우주로'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Q. 정우주와 만난 적은 있는지?

A. 제가 1학년일 때 정우주 선수가 3학년이었는데요. 경기 하는 모습 보면서 주말리그에서 만날 수 있을까 기대를 해봤는데 아쉽게도 상대해보지는 못했어요. 전주고와 경기를 하긴 했지만 정우주 선수가 오지는 않았거든요. 만나지는 못했지만 경기 보면서 늘 멋있다고 생각했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만약 프로에서 다른 팀으로 만나게 된다면, 자신감 하나 가지고 상대해 보겠습니다. 공이 빠를수록 배트에 맞았을 때 반발력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빠른 공을 좋아하거든요.

처음 들어도 독특한 이름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4형제의 막내인 우주로를 포함해, 형들 모두 이름 가운데 글자가 '주'입니다. 부모님께서 종교적 의미를 담아 지어주신 이름인데, 그중 우주로의 이름은 '예수의 길을 따르는 자'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예상했던 '우주'와는 조금 다른 뜻을 담고 있지만, 그럼에도 '정우주로'를 상상하는 대전 야구 팬들의 관심은 신인 드래프트까지 이어질 것 같습니다.
타석에 선 대전고 우주로 [인스타그램 @foru_ama 제공]

타석에 선 대전고 우주로 [인스타그램 @foru_ama 제공]

수비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우주로의 무기는 수비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3할대 타율에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고, 112타석에서 삼진을 단 8개만 당하면서 사사구 19개를 얻어냈습니다. 팀의 붙박이 1번 타자다운 뛰어난 콘택트와 출루 능력, 준수한 주력까지 갖췄습니다. 약점으로 꼽히는 파워까지 보완하다면 자신이 꿈꾸는 '완성형 유격수'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화를 가고 싶다고 했지만, 어디든 뽑아주시면 가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올 한 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뽑을 수밖에 없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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